
들이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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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쨩은님 감사합니다!
대작이라뇨!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캠핑(1)


"...그러니까 박지훈 얘는 나한테 왜 고백해서...!"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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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아. 여주랑 맨 뒤에 타."
"...둘이?"
"응. 우리는 앞에 타게."
"알겠어."
캠핑장까지 가는 시간만 3시간 가까이 되는데,
여주랑 단 둘이 맨 뒤에 앉으면 가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지훈아."
"응?"
"나 좋아하지 말라는 말, 오늘만 취소할게."
"...?"
"어쩌면 우리 학창 시절 마지막 캠핑이잖아. 이제 내년에는 우리도 고 2니까."
"...그렇지. 내년부터는 공부만 해야지."
"그러니까, 오늘만 우리 좀 즐거우면 안됄까."

"오늘은 너 마음껏 좋아해도 상관 없다는 소리야?"
"나도 내가 이기적인 거 알지만... 그래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오늘 딱 하루까지만 너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게."
말도 안돼는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10년을 함께 온 친구였기에 말이 됐다.
나는 여주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얼마나
곤란해하고, 고민했었는지 잘 알았기에,
차라리 오늘 하루라도 내 감정을 후회없이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여주의 이기적인 제안에 찬성했다.
제 3자로 보면 여주가 참 이기적인 건 맞지만, 그 마저도 난 고마웠으니까.
"박지훈. 나 아이스크림 한입만."

"안돼..."
"아 치사하게. 딱 한 입만."
"진짜 이거 내 최애 아이스크림이다. 딱 한 입만 먹어."

"흐어어어??!?!?! 야 그만, 그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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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박지훈 뭐하냐."
"인스타 라방."
"꺼."

"ㄲ, 끄라구...?"
"어. 꺼."

"...여러분. 저 칭구가 끄라구 해서어... 이만 끌게요오...! 안뇽!"
뚝-

"김여주 나빠..."
"? 그거 내 아이스크림 아니냐?"
"맞는데."
"근데 왜 너가 쳐먹고 있는거지?"
"널 사랑해서? ㅎㅎ"
"개소리야 내놔!!!!!"
차라리 고백하지 말걸.
생각해보면 고백하지 않는게 더 여주를 오래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캠핑도 끝나면, 다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오. 야 고기 맛있다."
"맛있겠지. 고기니까."
"고기라고 다 맛있냐? 김여주 니가 구운건 맛 없는데."
"? 뒤질라고."
"너도 니가 구운 거 맛 없어서 안 먹고 있잖아."
"...아 씨 진짜."

"아아 배불러 배불러... 김여주 우리 이제 뭐할까."
"오랜만에 드라마 보자. 아이패드 줘봐."
정말 오랜만이 맞았다.
나는 배우, 아이돌 다 하고 싶었기에 평소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었고
여주는 그냥 드라마를 좋아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침대에 같이 누워 드라마 보는 거 진짜 많이 했는데.
"진짜 오랜만이네. 너랑 이러는 거."
"맞아."

"앞으로도 이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