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이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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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짹오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아해주실 거 알았으면 미리 이어줄 걸 그랬습니다.
20. 캠핑(3)
"...안자고... 있었어?"
"응."
"...아."
"방금 한 말 진심이야? 피하지 말고 대답해."
지훈이가 머리를 털며 나에게 물었다.
두 눈이 똑바로 마주친 채로, 진지하게.
"......"
"대답하기 싫구나."
지훈이는 실망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고는 다시 누우려 이불을 잡아당겼다.
지금만큼은, 아무것도 안보고 내 감정만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잠시만."
"?"
다시 이불을 덮고 자려는 지훈이의 손을 멈춰세웠다.
"...방금 한 말."
"너 좋아한다는 그 말,"
"진심이야."
지훈이의 동공이 커졌다.
우리의 눈맞춤은 몇 초간 지속되었다.
"...한 번만 더 듣고 싶어."
"뭐를?"
"네가 나 좋아한다는, 그 말."
지훈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지훈이의 손과 내 손이 맞닿았고, 감정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면서도 좋았다. 한 마디로, 짜릿했다.
박지훈과 손 한 번 닿는다는 게 이렇게 떨린 일인지 몰랐는데.
"좋아해."
"좋아해, 지훈ㅇ-"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훈은 날 와락 안았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 오늘부터 1일인건가...ㅎㅎ"
꽈악 나를 안고 있던 지훈이거 웃으며 말했다.
몰라. 나도 이제 내 감정 더 이상 억누르지 않을거야.
지금만큼엔 내 감정에 충실하자. 그게 중요해.
"응."
나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박지훈과 내가 이제는 연인 사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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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지훈! 집 가자. 나와!"
엄마가 우리를 불렀다.
어제 그렇게 사귀기로 난 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내가 거절한 이유부터, 지훈이가 나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등등.
"아 맞다. 부모님께 말씀드릴까?"
"...뭐, 상관 없어."
"ㅎㅎ 난 얼른 말씀드리고 싶어!"
지훈이가 내 손을 잡으며 부모님께 달려갔다.
아, 나 이런거 조금 부끄러운데.
"니네 둘 뭐냐? 왜 손을 잡고 나와?"

"어머님! 저희 연애하기로 했습니다!"
"...?"
엄마 표정이 바뀌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내 놀릴거리를 찾았다는 듯 날 보며
능글스럽게 웃었다. 맨날 놀리겠구만.
"어머어머! 너무 잘됐다. 난 니네 둘이 결혼했음 좋겠다, 했어~"
"그쵸! 저 여주랑 결혼하려고요!"
"ㅎㅎ 미리 잘 부탁해~ 박서방~"
"네~ 어머님!"
엄마와 지훈이는 아주 신나서 호칭을 부르며 웃고 있었다.
허얼... 박지훈 쟤는 안민망한가.
"여주야! 이리 와봐."
"? 왜."

"짠~"
다급하게 불러놓고 한 다는게 하트를 그리는 거라니.
옛날같으면 한 대 쥐어박았겠지만 지금은 너무 귀여워 보였다.
아 움직이는 거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네, 어떡하지.
"그렇게 빤히 보면 지훈이 부끄러운뎅..."
"귀여워. 너."
"헐 ㅠㅠ 귀엽다고 해줬다!"
"뭘 그렇게까지 감격해 ㅋㅋㅋㅋㅋ"

"너무 좋으니까 그러징 ㅎㅎ"
날 보며 또 환하게 웃어주었다.
이렇게 행복할거였으면 미리 나도 좋아한다고 할걸.
괜히 지훈이 속만 썩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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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대는 모습은 오늘부로 끝 ㅎㅎㅎㅎㅎ
투닥대는 모습으로 돌아올게욥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