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아가,난 좀 위험한데? -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기에 2
us는 u의 복수형일 뿐
어쩌면 거기 처음부터 난 없었던 거야
언젠가 너도 이 말을 이해하겠지
나의 계절은 언제나 너였어
-LOVE YOURSELF 轉 Tear, 134340 중
(지민 시점)
내 품에 곤히 잠든 여주를 가볍게 들어 차에 탔다. 태형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체 집으로 향했다.
"태형아. 내일까지 회사 주변에 집 하나만 얻어줘라."
"지금 집은요?"
"그냥 내비둬. 그것마저 없으면,많이 힘들어 할 것 같아서."
"...네."
태형이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하더니 다 왔다고 이야기했다. 고맙다며 살짝 미소를 지어줬다. 차에서 내려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기분 좋게 올라왔었는데 오늘따라 발걸음이 무겁다. 비밀번호를 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젠 온기가 사라질 이 집. 침대 위에 여주를 눞이고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가 앉았다.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그제야 찡그리고 있었던 미간이 펴졌다.
"....자는 모습이 예쁘네. 슬프게."
"..나 사실 작별인사가 뭔지 모르겠어. 다들 너무 한순간에 떠나 버려서."
고개를 푹 숙였다. 잠들어 있는 너를 보며 하소연한다는게 너무 비참했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얘기를 꺼냈다.
"처음 너를 봤을 땐 귀여웠고 두번째 너를 봤을 땐 좋아했고 세번째 너를 봤을 땐 사랑했어."
"내 위치와 현실을 보고 아마 나는, 그때 쯤 나는 너를 포기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럼에도 너와의 그 추억을 잊고 싶지 않아서. 아니 사실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네 곁에 있었던 것도 맞아."
"그래도 아가는,여주는 깨끗하고 반듯한 길 가야지.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뭐하려고."
"..놓아줄게. 이제서야. 지금 와서야 너를 놓아줄게."
"잘 있어. 안녕. 내 아가."
마구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숨기고 뒤를 돌았다. 방을 나가려 발걸음을 옮기자 따뜻한 손이 내 손목를 잡아왔다.
"왜 혼자 중얼 거리고 가."
"아가.."
"왜 가는,데."
"이제 다 끝났다면서."
"...울지마."
"왜 가,아.. 가지마.. 박지민은 끝 까지 내 옆에 있어줘.."
"울지말라니까."
"흐으어엉- 안아,줘어-"
"..울지마."
"이,씨이.... 안아달라고,오-"
"다이어트 한다고 굶지 말고."
"흐아앙- 박,지미인 왜 안 안아줘,어어"
"뚝. 그만울라니까."
"예,전엔 울면 안,아 주더니이- 흐어앙-"
"박지,-민은 이제 내가 싫,어?"
"아니."
"박지민은 이여주를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그런 이여주가 박지민 옆에 있으면 위험할거래."
"박지민은 이여주를 위해서 모든 걸 할 수 있어."
"기라면 기고 꿇으라면 꿇고 목숨을 내놓으라면 내놓고 박지민을 달라면 박지민도 줄 수있어."
"근데 이여주는 못 줘."
"그래서 나를 주는 거야."
"이제 이여주는 이런 박지민을 이해 할 수 있지? 응?"
"싫,어.. 이해안,해 흐으 그렇게 좋아하면 안 떠나면 되잖아.."
"내가 말했잖아."
"박지민이 미친듯이 사랑하는 이여주는 박지민 옆에 있으면 위험할거라고."
"이런 박지민을 이여주가 이해해줬으면 해 그래줄거지?"
"흐으- 흐으앙-"
"이제 그만 울,자 아가야."
"예쁜 얼굴 부으면 안되잖아."
"아저씨는 왜,울어어-"
"안 울어 얼른 일어나."
"이제 집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잊어. 그동안의 일을."
"그,걸 어떻게 잊어.."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이렇게 작고 초라한 박지민이 해줄 수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

"사랑해 영원히."
(여주 시점)
어제 아저씨 집에서 쫓김 아닌 쫓김을 당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 8시. 아저씨가 회사로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그러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는 내 착각이었다. 10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 아저씨에 문을 두드렸다. 서너번 두드리자 문이 열리고 예상치 못한 사람이 튀어나왔다.
"...그쪽이 왜..."
"아하하- 안녕하세요.."
"아저씨... 집에 없어요?"
"지금 회사에 있어요."
"..벌써요?"
아저씨 집에서 나온 사람은 다름아닌 태형씨였다. 어색하게 웃으며 내게 인사를 건넨 태형씨는 내 질문에 대답을 해주곤 문 밖으로 나왔다.멀뚱히 서 있는 나를 지나쳐 가며 나에게 한 말은 내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뭐,뭐라고요?"
"그 집에 이제 아무도 안 올거야."
"아저씨도요?"
"응. 근데 집을 비우진 않을거야. 보스가 그냥 내버려두랬거든."
"어디로 이사했는데요. 멀어요? 내가 못 가는 곳인거에요?"
"...보스가 알려주지 말래. 미안해."
"왜,왜.."
"나 먼저 가 볼게. 언젠가 또 보자."
태형씨가 가고 그 상태로 멍하니 있던 나는 아저씨네 집 앞에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1013* 아직 바뀌지 않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집안엔 모든 것이 그대로 였다. 같이 밥 먹었던 식탁도 같이 누웠던 침대도 같이 봤던 TV까지 모든 것이. 정말 모든 것이

나는 오늘도 아저씨네 집으로 출근을 해요.
문은 최대한 조금씩만 열고 닫아요.
그나마 남아있던 아저씨 냄새까지 사라질까봐.
아직도 모든 게 그대로에요.
정말. 모든 게.
딱 우리 빼고요.
나는 아저씨가 나와 멀어진 순간부터 항상 생각했어요.
그 예쁜 얼굴,
예쁜 웃음,
예쁜 목소리.
한 번만 더 보고 한 번만 더 들을 걸.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미안하다고.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고.
으응.. 미안해요.
너무 변명 같다. 그죠?
일기 쓰다보니 아저씨네 집으로 출근 할 시간 늦었네요.
안녕.
언젠가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어느 일기장에 적힌 여주의 일기 일부분

오늘의 사담은 손으로 써봤습니다..
악필 주의...ㅎㅎㅎㅎㅎ

※자유연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