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무뚝뚝한 남편님, 그 이후

무뚝뚝한 남편님, 그 이후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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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가는 거야?"


"응."



문을 열고 최대한 살살 문을 닫았다. 혹시 몰라서 집에 윤지를 불렀다. 어휴 저 지긋지긋한 사람들. 고마워 윤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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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캔맥주 어때?"


"좋아."



계산을 하고 나와서 강변으로 걸어갔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맥주를 땄다.



"짠하자, 짠~"



캔이 부딪히는 소리에 큭큭 웃는 소리가 삐져나왔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럼 뭐 어때. 아직도 뜨겁게 사랑하는 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몇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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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추워?"


"조금..?"


"그러게 왜 이리 얇게 입고 나왔냐."


"어차피 오빠가 안아줄 거잖아."



윤기가 피식 웃고 주연을 품에 안았다. 입 안에 머금은 맥주가 달게 느껴졌다. 주연이 윤기에게 손깍지를 꼈다. 언제까지 예뻐질래 쪼끄만 게. 주연이 웃으며 윤기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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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자. 혈육이 오라네."


"응."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손깍지를 꼈다. 눈동자에 울렁이는 달빛이 넘칠 것 같았다. 눈을 마주하자 서로의 눈에 가득찬 서로가 너무나 예뻤다. 뒤의 배경이 된 변화가의 간판들마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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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오는데 30분이 걸려?"


"미안미안, 들어오기 싫어서 천천히 왔어."


"언니는 됐어요. 민윤기만 죽이면 돼요."


"오빠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넌 주연언니 덕분에 산 줄 알아라."


"너무 고마우니까 이제 가"



성질 한 번 참. 윤지의 중얼거림이 들리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푸흡, 하고 웃음을 흘린 여주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재밌게 산다니까 진짜.





"잘 자."


"응 오빠도."



애기 침대 옆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머리를 쓰다듬는 윤기의 손길에 여주의 숨소리가 느려졌다. 윤기가 금세 잠든 여주의 얼굴을 빤히 보다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미동도 않는 여주를 조금 더 세게 안은 윤기도 눈을 감는다.


















"지영아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압바 안뇽."


"뽀뽀 안 해줘? 아빠 섭해."



고사리같은 손으로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서 윤기의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고 빠빠이 라며 손을 흔들어준다. 



"아빠 다녀올게."



현관문이 닫히고 주연은 지영을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한다. 옷을 입히고 지영의 몸에 맞게 작은 가방을 챙겨 건네주고 잠에서 꺤 지윤을 데리고 나온다. 아장아장 걷는 지영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보내주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며 오늘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