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보고 그렇게 실실 웃어~"
"응? 아~ 윤기야."
"응, 왜_"
"나 이사 안 가!"
"...응? 진짜?"
"엄마가 너랑 화해하면 안 간다고 약속했거든_"
어머님이 나한테 재결합 안 원하신다 했는데ㅋㅋㅋㅋㅋ"
"그래서 너도 안 원한다는 거야 뭐야... 나 그냥 가?"
"아니?"

"사랑해."
***
"자, 모두들 내일 종업식이다."
"이제 고3이니까 공부 열심히들 하고~"

"그럼 내일 보자~"
어느새 훌쩍 다가온 고3, 민윤기와는 그때 일 이후로 한 번도 싸운 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민윤기는 아직 철이 안 든 건 맞지만... 나는 그 모습마저 귀엽다.
"유민아, 빨리 나와."
"나 오늘 청소당번임~ 먼저 가."
"미친, 수고."
"민윤기도 오늘 같이 못 간다 했고..."
"정호석은 술집 운영하러 갔을텐데."
"뭐, 나 혼자 가면 되지."
결국 혼자서 집에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크게 외치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있었다.

"진짜 오랜만이다ㅎㅎ"

"와~ 연애하더니 얼굴 피셨어?"

"고3 심여주씨 안녕하신가요~"
"와, 뭐냐? 너네 그새 친해졌냐?"
"얼굴 한 번 안 비춰주더니..."
"우리가 좀, 바쁜 사람이여서."
"뭐래, 잘 지냈냐?"
"우리는 뭐, 잘 지내지 항상."
"항상? 박지민이랑 김태형은 한바탕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30화)
"전정국은 벌점 잔뜩 받고 문제아로 낙인 찍힌 거 아니였나?" (26화)
"헐_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냐."
"심여주 뒤끝 작렬;"
"쯧, 요즘 뭐하고 지내?"
"우리 체대 준비하는데."
"뭐? 체대? 전정국은 그렇다 치고 너네도?"
"응, 왜."
"와, 결심이 그렇게 쉽나봐."
"응, 쉽지."
"진짜 미친놈들..."
"근데, 민윤기는?"
"어디 가야 한다 해서."
"아, 난 또 싸운 줄."
"근데... 너네 집 여기 쪽 아니지 않아?"
"아, 우리 이제 멀리 가. 체대 준비하려고."
"그 말하려고 쫓아온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다른 애들한테는, 인사했어?"
"했지, 종업식 뒤로 학교도 그만 두려고."
"그럼 이제 오늘이 얼굴 보는 거 마지막인거야?"
"성인 되서 만나겠지."
"섭섭하네, 얼마 놀지도 못했는데."
"술 마시라고 콜하면 나와라."
"대학 합격하면 먹어줄게_ 그전까진 안됨."
"언제 지금 먹자고 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마시는 주제에."
"아무튼... 잘 지내라."
"응, 민윤기랑 싸우지 좀 말고."
"누나, 나 명절에도 못 가요. 그러니까 성인 되면 봐요."
"당연하지, 체대 합격하고 보자."
"잘 지내라, 심여주_"
"...그래도 정 붙었다고 섭섭하네."
그렇게 나는 또 누군가와의 이별을 경험했다.



띵동_
"여주, 문 열어봐."
철컥_

"뭘 또 울고 그래~"
"진짜 가...? 진짜로...?"
"너 보러 자주 온다니까. 연락도 자주 하고."
"언제 가는데... 이렇게 갑자기...?"
"종업식 끝나고 1주일 뒤? 그 쯤."
"이제 너 얼굴 많이 못 보는 거잖아..."
"나 잘 못 사는 것보다 그게 더 싫은데."
"그만 울어. 뚝."
"누가 평생 못 본대? 그래서 일주일은 너랑 같이 있으려고 왔잖아."
"뭐...?"
"내가 짐까지 싸왔는데."
"어머님이랑 아버님께는 허락 맡았어."
"...진짜...?"
"그럼_ 두분이 여행 다녀오시고 우리는 우리끼리 놀라고 하셨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뚝 하자. 많이 울면 머리 아파."
***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이제 민윤기를 보내줘야 할 시간. 기차역에서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다. 이렇게 보내야한다고? 진짜...?
"...가서 딴 여자들한테 눈 돌리지 마 민윤기."

"너나 딴 남자한테 눈 돌리지 마."
"나 봐봐, 심여주."
쪽_

"사랑해, 정말로."
그 말을 끝으로 민윤기와 끝이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이별여행을 했다.
댓글 10개 이상 연재, 20개 이상 추가연재
이제 조금 있으면 완결...!!! 🙊
참고로 해피엔딩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
손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