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적표가 나오늘 날, 전 성적에 비하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맞은 여주이다
- 지민이한테도 물어봐야겠다

늦은 밤, 잠옷차림에 머리는 대충 묶은 똥머리, 쌩얼, 안경 그지같아도 이렇게 그지같은 상태로는 도저히 지민이 앞에 설 수 없다
눈썹 틴트만 바르고 머리는 다시 높이 이쁘게 똥머리로 묶어 옷은 나*키 츄리닝으로,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민이를 생각하며 급하게 현관문 밖을 나갔다
- 여주야
- 응 지민아,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갑자기 집 앞이라길래 빨리 나온다고 나왔는데 ㅎㅎ
여주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아냐, 오래 안 기다렸어
-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이야??
- 아, 나 성적표 나왔어 알려줄라고
- 엉, 그건 나도 알지 근데 그거 알려줄려고 여기 까지 온거야?ㅋㅋ
- 내가 그랬을거같아??
- 응?
- 여주야, 나 만점 맞았어 목표가 있고 하고싶은게 있다보니까 공부도 더 잘되고 열심히 하게 되더라 김여주 덕분이기도 했고 친구라곤 김태형 밖에 없었는데 내 앞에 나타나줘서, 있어줘서 고마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너무 횡설수설이다
여주야 나 너 좋아해
- ...
여주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지민이의 고백을 기다려온 건 맞았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정말 몰랐다 정말 여주는 아무 의심조차 없이 나온건데 너무 갑작스러워 그저 놀란 토끼 눈 이였다
- 여주야 많이 놀랐어? 나 너 진짜로 좋아해 진심으로, 나랑 사귀자 김여주

- ..짐인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는 냅다 지민이한테 안겨 방울 눈물을 흘렸다
지민이는 갑자기 제 품에 안겨 우는 여주에 놀라 웃으며 눈물을 닦아줘 다시 여주를 제 품에 넣어 더 꼭 끌어 안았다
- 그래서 우리 사귀는거야? 뭐 여주가 싫음 말구..
지민이는 울어서 민망할 여주를 배려해 약간의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지민이의 어깨에 기대 세차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안니야.. 나 안싫어 좋아... 나뚜 박지민 좋아
여주는 훌쩍이며 지민이를 올려다 봤다
- 여주야 너 지금 엄청 못난이 얼굴인거 알아?? ㅋㅋㅋㅋ
지민이는 살짝 들어간 보조개를 보이게 웃으며 여주에게 장난을 쳤다
- 뭐?? 진짜??? 앗씨 어떡해 지민아 너 거울없어? 아 이렇게 울줄 알았으면 거울 가져올걸 ㅠㅠㅠㅠ
여주는 안절부절해 하며 있지도 않은 거울을 이리저리 찾았다
- ㅋㅋㅋㅋㅋㅋ 여주야 장난이야 너 이렇게 눈물자국 있어도 이뻐 ㅋㅋㅋ

지민이는 여주의 얼굴에 있는 눈물자국을 지워주면서 여주가 귀엽다는 뜻으로 웃어 말했다
- 씨.. 진짜 박지민...
- 응 박지민이 왜
-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고백이나 하고!!!!! 사람 놀래키고 막!! 막 설레게 해놓고!!!!! 그래도 되는거야 진ㅁ자??!!!
- 응응 박지민이 잘 못 했네 갑자기 찾아와서 고백이나하고 그지 지민이가 잘못했네~~~
- 야아..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또.. 그르지...
- 알았어 ㅋㅋ 언능 들어가 시간 너무 늦었다 내가 여자친구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네~~ 아버님 아시면 나 큰일 나겠다
- 아 진짜 아버님은 무슨 나 혼자 사는거 알면서 지민이도 빨리 가 집 여기서 멀잖아
- 생각해보니까 살면서 김여주 순한모습도 다 보네 평소엔 닭이라도 한 마리 잡을 것 ㅊ..,
- 아아아아아 그런 소리 할거면 빨리 가 빨리
괜히 부끄러운 여주가 밀리지도 않는 지민이의 등을 밀어 보낼려고 한다
- 알았어 알았어 그럼 여주 들어가는 것만 보고 갈게 이제 진짜 빨리 들어가야 겠다 여주 잘자고 내일 봐 내일 아침에 여기서 기다릴게
- 으응..
내심 아쉬운 여주 이제 집으로 들어간다
- ...박지민!!!!
..사랑해!!!!!!
- .....
- 씁.. 안들렸낭...
아무 대답없는 지민이에 여주는 금새 얼굴이 빨개져 집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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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후]
르르 ...
씻고나온 여주가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전화를 들어올린다 발신자는 찌밍🐥
- 아.. 이름 바꿔야겠다, 여보세요??
- 네, 여보 맞는데요
- ㅋㅋ 뭐야 집 잘 도착했어??
- 아니 아직 가는 중 이제 거의 다 왔어
- 으응..
둘은 지민이가 집에 도착한 후에도 계속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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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잘 자고 나도 사랑해
뚝 , 전화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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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드디어 둘을 연인으로 만들어줬습니다 (비장)
어떻게 고백 스토리를 짜야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최대한 설레게 재미있게 써볼려 했지만 잘 안된거 같네요🥲 그만큼 자세한 표현들과 말들을 쓰고싶었는데 너무 길어 제가 감당이 안될거 같아 중간생략, 삭제가 좀 많았어요😅 그리고 이번 회차는 둘의 성격이 좀 달라진거 같기두...!! 그래도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도 좋아합니다 달아주시면 다 하트 눌러드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