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다정했던 남자친구의 권태기

08 :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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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달동안 둘은 서로의 존재를 잊은듯 연락 한통 없었고, 긴 정적을 깬건 여주였다. 그리고 석진은 그동안 많은게 변해있었다. 마음이 식었지만 “아직까지” 남자친구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

석진은 여주를 보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옆에 조용히 있어줬다. 다른 사람들이 권태기라고 말하는 그 기간동안 여주가 원했던건 석진의 조용한 위로였다. 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적막을 깬건 밤 11시 30분에 회사사람의 전화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름에. 박희원이라는 글자를 분명히 봤다. 아무리 직장 동료라 해도 누가 이 야밤중에 전화를 주고받을까. 박희원.. 여주는 당황했다. 석진도 당황했다.

“오빠. 박희원이 누구야?” 
“직장 동료. 일때문에 전화했나봐.”
“누가 이 밤에 동료끼리 전화를 해. 우리 사귀는 사이 아니야? 그리고 박희원. 나랑 15년지기 친구야. 우리가 그 권태기더라도 사귀는 사이는 맞잖아.”
“여주야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알잖아 그냥 직장—“
“하 시발. 못참아주겠네. 시간 가지자 해서 그 기간동안 기다려준것도 나고. 오빠 비위 맞춰준것도 난데?”
“야. 선 지켜.”
“지금 선이 뭐가 중요해 남자친구가 11시 반이 되도록 여자랑 연락하는데. 박희원이랑 언제부터 동료였어?”
“2주전. 박대리가 다른 부서에서 우리 기획팀으로 넘어왔어.”

평범한 커플의 대화. 하지만 그 속에는 싸늘하게 식은 둘의 마음이 공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