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이-"
"나한테만 뭐라 그래.."
"학교 축제 때문에 한 번만 입는다는데..!"
지금 뭐하고 있냐고?
학교 끝나고 투덜대며 집 가고 있는 중이잖아
자기는 집에 갈까, 안 갈까 내적 고민을 하고 있다나 뭐라나...
"크롭이랑 치마 입는 게 어때서.."
"나도..나도 다른 애들처럼 꾸미고 싶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냥 서러워서, 나도 평범한 아이들처럼 꾸미고 다니고 싶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돼서.
오빠들은 항상 그런다.
"통금 6시까지-"
"짧은 치마 금지"
뭐 이런 식으로 나를 억압시킨다.
사소한 것들로 인해 친구들과는 멀어지기 일 쑤었고, 나와 평생을 약속했던 내 친구마저 나를 떠났다.
이런 것 때문에 오빠들이 밉다.
오빠들이 내가 걱정돼서 그런 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점점 미워하게 된다.
나는 내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공원 벤치에 앉아, 내 또래 아이들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하하 호호 웃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봐서 일까, 나는 설움에 눈물이 터져버렸고, 벤치에서 펑펑 울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다 무시하고 울었다.
그 누구보다 서러웠으니까, 외로웠으니까
그렇게 울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빠들이겠거니 싶어 자리를 뜰려고 일어난 순간, 내 어깨에 손이 턱- 올려졌다.
나는 움찔하며 갈 길을 가려고 했고, 내 어깨를 잡은 손은 내 어깨를 더 꽉 잡았다.
"ㄴ, 놔주세요..."
"김희빈..."
"ㅇ,아..."
고개를 돌려 어깨를 잡은 손 쪽을 바라보니 석진이 오빠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야, 김희빈, 너 여기서 뭐해"
"ㅇ, 오빠.."
"여기서 뭐 하냐고 묻잖아!!"
"그냥 벤치에서 있었어..."
"하...근데 눈물 자국이 보인다"
"우리도 좀 엄격한거 아는데...이렇게 울고 있으면, 오빠가 속상하잖아.."
오빠는 내 두 어깨를 잡고 쪼그려앉으며 답했다.

"오빠가 통금시간 늘려주고 할태니까, 이렇게 혼자 울고 있지마.."
"...."
"오빠들이 널 너무 아껴서 그래.."
"또 소중한 사람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빈이 너가 이해 좀 해줄 수 있지?"
오빠 눈에 눈물이 고여가는 게 보였다.
그것을 보자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고, 나는 주저앉으며 말했다.
"미안해...끕.."
"나도 하지 말라는 건 하면 안 되는데...끄흡"
"오빠도 미안해, 좀 엄격했지..?"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오빠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통금시간 늘려주고 할 테니까, 뚝-"
"...응!"
오빠는 내 손을 잡아, 나를 일으켜줬고, 나는 오빠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