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막둥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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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시점)



집으로 돌아왔다. "어, 왔어?" 하며 날 반겨주는 예린언니. 분명히 목소리는 밝았지만, 표정은 그러하지 못했다. 웃고 있었으나 웃는 것이 아니었다. 억지웃음. 내가 보기엔 그저 억지웃음에 불과했다.

"언니들... 애들아...."

소정언니는 나에게 다가왔다. 웃고 있는 표정도, 울고 있는 표정도, 그렇다고 화가 난 표정도 아닌 복잡하고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소정언니는 나에게 다가와 나를 자신의 품에 안기도록 했다.

"흐으...."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 느낌, 이 감정. 모두 오랜만에 느끼는 것이었다. 포근하고 따스히 날 안고 토닥여주는 소정언니의 손길을 받으며 난 눈물을 쏟아냈다. 처음으로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다.

"그래, 울어. 마음껏 울어. 너가 괜찮아질 때까지 울어. 마음 속에 응어리들을 다 꺼내. 모든 짐을 내려놓아도 괜찮아."

소정언니의 말에 나는 쉴새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모두 다 내려놓은 순간이었다. 내 울음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은비 시점)



유나가 운다. 우리에게 시한부 소식을 톡으로 전해주고 몇 분이 지나 돌아온 유나가 소정언니의 품에서 운다. 그것도 아주 서럽게. 무엇이 유나를 저렇게 힘들게 했을까 싶다. 왜 유나가 시한부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

울고 있는 유나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유나는 항상 강한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유나는 강한 사람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새어나오던 유나의 울음이 멈췄다.

"자네.... 방에 눕혀두고 올게."
"네."

소정언니가 유나를 방으로 데려가고,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로 온 소정언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저 조용한 정적 속에서 우리는 시간을 보냈다.

카톡-

그런 정적을 깬 것은 카톡알림이었다. 우리는 모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연준이에게서 온 톡이었다.



photophoto



연준이가 무언가 알아챘나, 싶었다. 일단 대충 넘어가긴 했지만 이렇게 언제까지 넘어가기만 할 수 없었다. 언젠간 알리게 될 이야기. 유나가 언제까지 숨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연준이에게 알려서 남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23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