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화
[사랑 싸움]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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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나 조금 늦어"]
"알았어 천천히 와. 나 지금 범규랑 단 둘이 있어"
["뭐!? 강태현은 뭐하고"]
"태현이 곧 도착한대"
오늘은 드디어 가기로 했던
롯데월드에서 노는 날이다.
분명 10시까지 입구 앞에서 만나자 해놓고 뻔뻔하게 지각하는 최연준 강태현^^.. 덕분에 범규랑 나랑 먼저 만났다.
"어우야.. 오늘 사람 꽤 많은데?"
"사람 많은거 불편해?"
"당연하ㅈ,"

"여러분!!!!!얘가 싹 다 나가래요!!김여주가 그랬어요!!!"
"야 미친놈아!!"
급하게 범규의 입을 틀어막았다. 고래고래 소리치던 범규가 그제서야 깔깔 거리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진짜 도라이야? 어? 나 쪽팔려서 죽는 꼴 보고싶나?
"최범규 미쳤어"
"엘렐레 안 미쳤거든?"
"그나저나 얘네 언제 와.."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저어기 멀리서 둘이 같이 오네"
야! 늦었는데 안 뛰어오냐?!
범규가 저쪽에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애들한테 소리쳤다.
애들이 그제서야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 같더니
우리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왜 늦었어 연준"

"미안해 나 도시락 싸오느라 늦었어"
"뭐? 도시락을 싸왔다고?"

"연준이 개양아치야. 진짜 여주랑 자기 먹을 양만 싸옴"
"풉, 어쩐지 답장이 늦더라니.. 도시락 만들고 있었어?"
"나 멋있어 자기야?"
"아니 귀여워"

"아 진짜 짜증나 최연준..우리는 입 없는줄 아나"
"카드 줄테니까 그걸로 사먹던가"
"형~그럼 저희야 좋죠"
뾰루퉁한 범규의 말에 연준이가 무심히 카드를 건냈다.
어휴 돈 앞에서 형 소리부터 나오는 자본주의 최범규..

"그래 뭐 밥 먹을때만이라도 둘이 있어라.. 우리 그럼 존나 비싼거 먹는다 연준아?"
"...여주야 나 쟤 한번만 때려도 돼?"
안 돼..
연준이가 나한테 물어보자 범규랑 태현이는 이미
연준이의 카드를 손에 쥐고 도망간 뒤였다.
"그러게 왜 우리 둘 것만 싸왔어"

"너랑 둘이 있고 싶어서"
"귀여워 최연준"
"나 너한테만 귀여운거 알지?"
알지 그럼.
쪽-
연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귀여워 죽겠다니까
"..나 귀 빨개지겠다"
"응 너 지금 존나 빨개"
연준이가 당황하며 자기 귀를 만졌다.
그런다고 빨개진 귀가 멀쩡해 지겠냐!
연준이의 손에 깍지를 끼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도시락을 열어보니 어설프지만 정성스레 꾸며져있는 내용물이였다.
"우와 맛있겠다!"
"자기 입 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우리 연준이 기특해 죽겠어 이런것도 다 하고"
"그럼 나 뽀ㅃ.."
"싫어"
아까 해줬으니까 안 해줄거임.
그대신 연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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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거의 다 먹어갈쯤 태현이에게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어디야? 우리 밥 다 먹음"]
"일단 바이킹 먼저 조져. 그 앞에서 만나자"

"여주야 근데 너 놀이기구 잘 타?"
"응 엄청"
"너가 무서워하면 엄청 듬직한 남자친구인 척 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듬직해"
"헙.."
연준이가 기분 좋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나를 덥썩 안았다.
"으으 숨막혀 연준아"
"쪽,쪽- 너무 좋아 김여주"
"..나도"
누굴 좋아한다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설렌다. 설레 죽겠다 연준이 때문에
우리는 손을 꼭 붙잡고 바이킹 앞으로 갔다.
범규랑 태현이가 키가 크기 때문에 어디 있는지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어이 장신들"

"형님 식사 잘 하셨습니까"
"염병.. 카드나 내놔"
오자마자 아부를 떠는 범규를 떼어내고 자기 카드를 내놓으라 했다. 아까 연준이 결제 내역 보니까 5만원 넘게 나온 것 같던데 많이도 먹었나보네..
"어! 이제 우리 차례인가봐"

"얘들아 바이킹은 원래 맨 끝에 타야되는거 알지?"
"알지.바이킹 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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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를 여러개 타고 조금 지칠 무렵 갑자기 범규가
츄러스가 먹고 싶다고 했다.
물론 나도 동의하고 태현이도 동의 했지만
여기서 츄러스를 먹으려고 줄 서서 기다릴 바에 놀이기구 앞에서 줄 서 있겠다는 연준이였다.
"그래 그럼 우리 다녀올게! 연준아 너 아무것도 안 먹어?"
"음..나는 콜라!"
오케이 콜라..
.
.
간식을 고르려니 너무 오래 걸렸다.
아니 요즘 맛있는게 왜 이렇게 많아? ..
추러스를 사고 연준이가 줄 서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저 여자친구 있어요"
"아 오빠 연락 안 할게요! 네? 번호만 주세요 번호만"
"번호만? ..번호 주면 연락 할거잖아요"
"너무해요..오빠 여자친구가 그렇게 예뻐요?"
부들..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태현이와 범규가 내 눈치를 봤다.

"웬일로 최연준이 꺼지란 말을 안 하지? 하하 쟤가 진짜 피곤한가"
"여주야 내가 대신 꺼지라고 해줄까?"

"뭐야 최연준 평소처럼 딱 잘라서 거절해야지 저러고 있으면 어쩌냐"
"그르게..스블 즞긑느.."
후, 그럴 수 있어 뭐 여자친구 있다고는 말 했으니까
요즘 우리 연준이가 순해지고 있는 단계여서 거절 못하고
그럴수도 있지 뭐

"저 잘생겼다고요?고마워요 근데 번호는 못 줘ㅇ.."
"야 최연준!!"
"!.. 여주야"
"좋냐? 좋아? 이 새끼야"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인 최연준의 등짝을 때렸다.
얄미워 짜증나 미워 죽겠어
하아 사실 그냥 질투나
"너 이제부터 쌍욕하고 다녀. 어?!"

"너가 욕 하고 다니지 말라며.."
"아니? 이제부터 하고 다녀"
"알았어.. 자기야 나 등 아파"
"..너가 잘생긴 죄야"
짜증나!
.
.
.
"저기..진짜 제 스타일이셔서 연락 하고 싶은데 번호 알 수 있을까요?"
"..네? 저 남자친구 있어요"
"지금 혼자 있는거 아니에요? 남자친구인데 여친 혼자 두고 다니네"
"오지랖이 심하시네요"
"근데 몇 살이에요? 고등학생? 대학생?"
"아 죄송한데 말 걸지 말아주세요.."
자리 좀 피해야겠다..
그냥 애들한테 심부름 시키지 말고 같이 다녀올걸
나에게 말 거는 낯선 사람에게 등 돌리며 자리를 피하려 했을 때
갑자기 그 남자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내가 더 잘해줄게요 저랑 연락 해주면 안 돼요?"
"시ㅂ,"

"..지금 뭐하는거야"
"..아 저 사람이 남자친구?"
"여주야 이리와"
"연,연준아"
연준아...
연준아....
사람 패지만 마!....
아 큰일났다. 진짜 개빡친 것 같은데
이나은 바라보던 표정도 무서웠었는데 이건 지금 차원이 다르다. 급하게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 연준이 옆에 붙으니 연준이가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 남자를 노려봤다.
"어디서 개같은 새끼가 들러붙고 지랄이야"
안 꺼져?
라고 물어보는 연준이의 말에
그 남자가 잠시 표정이 굳더니
조용히 욕을 중얼거리며 떠났다.

"..뭐야? 뭔 상황이야 둘이 싸웠어?"
"아니.."
"근데 연준이 표정이 왜 이래"
"..."
몰라 범규야 시⃫⃫⃫⃫⃫발⃫⃫⃫⃫⃫ .. 나도 무서워

"일단 츄러스 사왔으니까 먹자"
태현아 츄러스가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눈치 없는 새꺄
아직도 내 허리를 감싸 안은 연준이를 쓱 올려다보니
꽤나 심각한 표정이였다.
"연준아 화났어?"
"..아까 너가 왜 나 때렸는지 알 것 같아"
"..."

"완전 질투났어. 짜증나"
살짝 우울해진 것 같기도 하고.. 울먹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연준이를 꼭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18살 아니고 그냥 18개월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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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준이 귀여워서 입에 넣고 왈라라라라라랄 하고싶다
여러분 새작 '호구와트에서 널 기다려'도 많관잘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