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화.
[스킨쉽]
아주 살짝..15금
.
.
["야!!!!!너가 다 꼰질렀지!!"]
"..시끄러워"
["아오-!.. 진짜 명치 존나 세게 맞았다"]
"괜찮아?"
영혼없이 범규의 상태를 물었다.
나도 최선을 다했다 범규야..연준이가 잠깐 범규 얼굴 좀 보고 오겠다는걸 뜯어 말렸지만 결국엔 연준이가 이겼다.
["아프긴 한데 바로 화해하긴 했어"]
"그냥 연준이가 무서워서 먼저 사과 한거지?"
["..."]
뚝-
뭐야! 왜 전화를 끊어. 최범규 맞으면 맞다고 하지 뭘 또 부끄러워 하고 그러냐. 방을 치우며 연준이의 자켓을 걸어놓으려 들자 주머니에 묵직한 무언가가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게 뭐지?"
꽤나 깊은 주머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그 내용물은 담배였다. 뭐야.. 다시 피우는 건가

"자기야 나 왔ㅇ..."
"담배 끊었다고 하지 않았나?"
"..."
"왜 이게 주머니에 들어있는지 궁금하네"
"아..그게 여주야"
"됐어 나도 어제 술 마셨으니까 우리 퉁 친거야"
연준이가 당황스러운지 동공 지진 하며 머쓱하게 나를 쳐다봤지만 일부러 못 본 척 했다. 흥, 됐다 인마
연준이가 다시 담배를 피던 말던 이제는 꼼짝도 못 하게 좋아져버려서 정이 떨어질 일도 없었다.

"그게..어제 너가 없어진 줄 알고.. 너무 불안해서"
"됐어 됐어 이제 담배 얘기 금지"
"알겠어.."
연준이를 달래다 피곤하겠다며 연준이를 침대로 밀었다. 눈 좀 붙여 나 설거지 할게. 방을 나가려 하자 갑자기 내 허리를 끌어안아 침대에 눕혔다.
"아악! 뭐야"
"같이 자자"
"저기요.. 저 설거지 한다고요"
"설거지 하지마.."
연준이가 졸린지 내 품으로 파고들며 웅얼거렸다. 짜식 존나 귀엽긴.. 결국 나도 연준이를 끌어 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이 정도면 남친 아니고 애 재우는 것 같은데..
"여주야 뽀뽀해줘"
"자라"
"..."
나는 알고있다. 여기는 지금 침대고, 우리 둘 밖에 없고
얘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존나 수상한걸 알고 있다!..
여기서 먼저 뽀뽀 해주면 큰 일이 날 것 같아 가만히 연준이를 토닥이기만 했다.
"너 자면 설거지 할거야 빨리 자"
"같이 자자니까..뭘 또 설거지야"
일어나서 내가 할게. 연준이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연준이의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정리해주자 연준이가 눈을 감은 상태로 내 볼에 입을 맞췄다.
쪽-
".. 자라니까"
"잘거야"
쪽-
이번에는 입술이였다. 이게 진짜.. 아 안 돼 함정이야 여주야 저거 받아주면 안 돼. 연준이가 잠에 들면 일어나려 했지만 내가 봤을 때 얘는 지금 잠에 들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야 최연주운, 읍-"
큰일이다. 연준이가 이번엔 깊게 입을 맞추며 내 위로 올라탔다. 이, 이 미친놈이!
"..하아-! 하지말라니까"

"왜.."
"성인 될때까지 금지"
"뭐가!"
"뭐겠어? 지금 너가 하려던거지"
"..."
재빨리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 지금 얼굴이고 뭐고 다 빨개진 것 같은데 안 보이겠지? 대충 두어번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
.

"아 명치 아직도 아파 시파새끼.."
"멍 든거 아냐?"
"아마도 멍 들듯"
이번에는 범규랑 태현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어제처럼 술은 안 마시지만 태현이가 치킨을 사들고 오겠다며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치킨을 들고 온다면 기꺼이 집을 내어주겠다 아우야.

"아 존나 힘들어. 상 좀 펴봐"
"뭐야? 뭘 이렇게 많이 들고왔어?"
"잘생긴 내 탓인걸 어쩌겠어. 서비스 많이 주시더라"
"지랄.."
근데 연준이는 어디있냐? 태현이의 질문에 그제서야 연준이가 자고있는 방을 쳐다봤다. 범규야 연준이 좀 깨워
"오키"
범규가 상을 피다 말고 연준이를 깨우러 들어갔다. 태현이 의아하다는 듯이 치킨을 내려놓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왜 쳐다봐"
"너 최연준이랑 같이 자냐?"
"응"
"오호...."
"뭐야..존나 수상하게 웃지마"
"내가 언제 수상하게 웃었다고"
그렇게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 연준이와 범규가 나왔다. 연준이가 치킨을 발견하자마자 상 앞으로 달려왔다.
다같이 치킨을 먹으며 수다를 떨던 그때 범규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근데 너희 진도 다 뺐냐? 둘이 같이 자네"
"..."
내 귀가 잘못된거겠지? 어이없어 최범규를 쳐다보니 뭐 왜! 그냥 궁금해서 그래! 라며 슬쩍 연준이의 눈치를 봤다. 아마도 명치 맞을까봐 눈치 보는 거겠지
"그게 왜 궁금해 변태새끼야"
"야 최연준 먹다말고 왜 울상이냐?"
갑자기 들리는 태현이의 말에 연준이를 바라보니 진짜 울상이였다. 그치만 모르는 척 하고 그냥 치킨만 뜯었다.
"우리 연준이는 손 잡는 것 밖에 몰라"
"푸핰-!!! 지랄마 쟤가?! 와 올해 들은 것 중에 제일 웃겨"
닭다리를 들며 배를 잡고 깔깔거리는 범규를 노려봤다.
그에 연준이가 치킨 무를 존나게 씹으며 범규의 머리를 때렸다.
"악!.. 왜 또"

"그 얘기 그만하고 치킨이나 먹어"
연준이가 상 밑으로 슬쩍 내 손을 잡았다. 귀여워 진짜
괜히 기분이 좋아져 내가 좋아하는 닭 날개를 연준이한테 덜어줬다.
"많이 먹어"
"내가 산건데..."
물론 태현이의 말은 못 들은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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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악 분량 조절 못하겜ㅅ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