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길들이기

完. 우리는 봄을 기다리는 작은 새싹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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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길들이기


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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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따라서, 이게 이렇게 되면서 이 답이 나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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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난이도가 있네. 근데 너 설명 잘한다.”


“조금만 생각하면 풀리는 문제거든.”


“….”
“맞는 것 같아.”


“? 갑자기 뭐가 맞아?”









태형과 여주의 대화에 뜬금없이 끼어들어 맞는 것 같다는 윤기의 말을 듣고 태형은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다. 윤기는 조금 더 생각하더니 확신에 찬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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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 설명 잘해.”


“근데…?”


“여주 진로 정해진 것 같은데.
선생님은 어때?”


“뭐야, 작년 겨울에 말한 거 아직까지 신경 써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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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했잖아, 같이 찾겠다구.”


“그래도…. 너무 감동인데.
근데 선생님? 나 선생님이랑 잘어울려?”


“응, 지금보니까 딱 선생님 상이네.”


“진짜?ㅎㅎ”


“응. 완전 딱이야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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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냐, 꽁냥거리지마.”


“지도 여자친구 있으면서?”


“뭐래, 헤어진지가 언젠데ㅋㅋㅋ 두 달 됐나.”


“만난지 얼마 안됐지 않았냐…?”


“오래 만났지. 100일은 넘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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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완전 나쁜 새끼야.
여친 생일날 마음 식었다면서 찼잖아.”


“헐…. 쓰레기네.”


“아니, 그러면 마음이 식은게 확실해졌는데 더 사귀냐.
그게 더 나쁜거지, 희망 고문도 아니고.
그리고 그 전부터 서먹서먹 했어.”


“너 설마 아직까지 못 잊은 건 아니지?”


“뭐…? 누구…?ㅋㅋ 설마 김여주?”


“어.”


“미쳤냐, 나 걔 얼굴도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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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수능날이네, 진짜 말도 안된다.”


“그러게. 시간이 너무 빠르다.
수능이라는 거, 나한테 항상 멀기만 한 시험이었는데.”


“재수하면 어쩌지?”


“열심히 해야지. 포기하지 말고.”


“너는 꼭 잘봐서 대학 붙어라.
정말 너만큼은…. 잘 봐라, 여주야.”


“변백현 너도 잘 봐야지.
나랑 같이 대학 온다 어쩐다 노래를 부르지 않았냐.”


“응, 원래 목표가 그거였지.
근데 이제 아니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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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연락하는 사람 있다.
짝사랑 진짜 쫑 났다. 우리 진짜 찐친구다.”


“와, 진짜? 잘 됐다.”


“응, 잘 됐지.
나도 이제 너랑 진짜 친구인 것 같아서 기분 좋다.”


“그러면 이제 목표를 나로 삼지 말고
그 연락하는 여자로 삼아.
네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거야.
10대에 진심보다 무서운 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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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떻게 됐냐…?
합격이래…?”









윤기의 대학교 합불 결과 발표날, 결과 발표인 시간인 정각에 태형의 집에는 윤기가 누르는 마우스 ‘딸깍’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결과를 확인한 윤기에게 차마 제 눈을 뜨고 그 상황을 바라보지 못한 석진이 목소리를 덜덜 떨며 자기일인듯 물었다.









“….”
“나….”
“나 붙었어…. ㅎ, 합격이래.”
“나 합격이래!”









의자에 3초 정도 굳은 채로 가만히 앉아있던 윤기가 상황 파악을 모두 마친 후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아까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던 남준도 이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활짝 웃었다.









“와, 대박! 우리 윤기 진짜 검사 되는거야? 어?ㅋㅋ”


“S대는 예비 떴다고 했나?”


“응, 근데 안될 것 같아ㅋㅋㅋ
Y대로 만족해야지, 애초에 S대는 좀 상향이었고.”


“혹시 몰라. 김태형도 확 상향으로 J대 썼다가 붙어버렸잖아.”


“S대도 붙으면 진짜 좋긴 하겠네ㅋㅋㅋㅋ”









다행히 그들은 노력한만큼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희망했던 학교까지 입학했다. 열 여덟살이었던 그들은 스무살이 되었고, 푸릇푸릇한 대학생 새내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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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입학을 축하합니다!”









신입생 입학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의 문구를 보자 태형의 심장이 또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본인이 정말 인서울 상향의 J대생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모양이었다. 태형은 손으로 가슴을 한 번 쓸어내리고 크게 숨을 내쉰 뒤 학교로 들어갔다.









“와, 교정이 예쁘네. 역시 J대는 달라.
헐, 이런 것도 있네?
역시 J대ㄴ,”




팍-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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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ㄴ, 너 뭐야….
너…. 신입생이야…?”


“…. 어.”









약 2년만의 재회였다. 살이 더 빠졌는지 얼굴은 더 작아졌고, 눈은 더 또렷해졌지만 태형은 여주를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몇 개월 전에, 김여주를 설마 아직까지 못 잊었냐는 질문에 얼굴도 기억이 안난다며 강력하게 부인하던 태형이었다. 그런 태형이, 달라진 여주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태형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아까의 현수막 문구를 본 설렘 때문이 아니었다. 뜻밖의 장소에서,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 볼거리고 생각했던 사람을 봐서, 그 사람이 하필 김여주라서, 그래서 심장이 요동쳤다.










“…. 미안, 나 가볼ㄱ,”



타악-










태형은 물건을 주워들어 얼른 가려는 여주를 붙잡았다. 신이 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죽도록 미웠지만, 또 죽도록 사랑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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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려고?”


“….”









오랜 침묵 끝에 태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쩌면 태형이 지난 2년간 묵혀오던 진심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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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보고 싶었어.”











추운 겨울이 버틴 새싹만이 봄에 예쁜 꽃을 피운다.

조금은 성숙한 우리의 모습인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는 유치했던 지난 추운 겨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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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네가 과외한 이후로 70점이 올랐다고?
이럴 줄 알았어, 너 가르치는 데 재능 있다니까~”


“그래서 지호 친구들도 같이 하기로 했어.
미래 검사 남친한테 맛있는 거 지금보다 더 많이 사줄 수 있어!”










감당하기 힘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 꽃을 피워낸 새싹이 더 아름답다.

봄에 겨울과 같은 고난이 오더라도,
그때의 겨울보다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







“맛있는 거 다 필요 없는데ㅋㅋㅋ”


“헐, 왜 필요가 없어! 내가 사주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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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너만 있으면 된다고.”










다 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나이이다.
실수도, 성공도.
그리고 치명적인 실패도.
그냥, 다 할 수 있는 나이인거다.

우리는 봄을 기다리는 작은 새싹이기에.
















_지금까지 양아치 길들이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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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렇게 양아치 길들이기도 막을 내리게 되었네요
항상 마지막화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10대들의 사랑 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도 담고 싶었기에,,
끝 마무리를 하는게 너무 어려웠네요🥲🥲

철 없는 10대를 보고 왜 저럴까라는 말을 누군가 할 때면 법을 어긴 일만이 아니라면 저는 “10대니까.” 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또 성장해나가고 채워나갈 수 있는 나이니까요.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잘 전달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성장(?) 청춘(?)물은 많이 써보지를 않아서😂


무튼…!
1월 달부터 5월달까지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연재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또 4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작품이나 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은 모두 답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모두 감사드립니다 :)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