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아치 길들이기
w.라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 나, 나 순식간에 민윤기 썸녀 된거냐.”
“ㅇㅇ. 이럴 때는 쓸모있다 네가.”
“쟤는 누군데? 너 좋아하는 애야?”

“아니? 내가 좋아했던 애.”
“왜 과거형인데? 그리고 쟤는 너한테 관심 있어 보여.”
“아니야, 쟤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내 친구.”
“그게 과거형인 이유야.”
“쟤한테도 과거형일 수도 있지.”
“뭐?”
“과거는 네 친구, 현재는 너. 내 생각에는 딱 이건데.”
“….”
“잡소리 하지마, 마음 접기로 한 지 얼마 안됐어.”
“아니 나 그러면 계속 네 썸녀인 척 해야되잖아.
사촌을 썸녀로 써먹는 거 그만할 때도 됐다.”
“너도 가끔 나 썸남으로 써먹잖아. 쌤쌤인걸 가지고.”
“….”
“아무튼, 여자의 촉으로 봤을 때 쟤 백퍼 너한테 관심 있어.”

“어차피 아무 상관 없어.”
“나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도망이라고 포장한 그 잘난 말 속 하나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네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너 지금 나한테 이러면 안돼."
“….”
태형이 가고 난 후, 여주는 태형이 했던 말을 반복해서 생각하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태형의 허망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이 여주의 뇌리에 꽂혔다. 너무 제대로 꽂혀서, 여주도 조금 울었다. 이런 상황밖에 못만든 본인이 너무 싫었다. 저런 애한테 상처준 김여주라는 사람이 너무 경멸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주는 울었다.
딸랑-

“아우, 힘들어.”
“여주야 나 밖에서 3시간 기다렸다.”
“우리 엄마 가게인데 너 눈치보느라 들어가지도 못했어ㅋㅋㅋ 이제 너랑 같이 있어야겠다.”
이마저도 태형이길 바란 여주였다. 백현이 여주의 울음을 닦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자 여주는 더 서럽게 울었다.
“나한테 잘해주지마.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알아, 아까 너랑 싸운 사람이지?”
“….”
“그럼 친구라도 할게. 친구도 이정도는 할 수 있거든.”
너무 깊게 좋아했다.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도 모를만큼, 여주는 태형이 좋았다. 서투르고 못났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자, 그제서야 여주의 마음이 보였다.
“아까 그 남자, 버스 정류장에 계속 앉아있더라.”
“지금 뛰어가보면 있을 지도 몰라.”
“여기는 내가 보고 있을게, 다녀와.”
백현이 애써 웃어보이며 말했다. 여주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한채 밖으로 뛰쳐나갔다. 자존심, 배려. 여주의 눈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버스정류장으로 달리는 그 순간만큼은, 태형에 대한 진심만 보았다.
“헉…. 허억….”
죽어라 뛴 여주 앞에 보이는 건 버스를 타고 있는 태형이었다. 태형이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는 태형이 여주를 바라보았다. 여주가 간절한 눈빛으로 태형에게 다시 달렸다. 그리고 태형은, 그런 여주를 애써 외면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했다.

“윤기야,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미안. 내가 지금 조금 바쁘네.”
“진짜 잠깐이면 돼.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학교 교문 앞에서 또 2시간을 기다린 여주가 나오는 윤기를 붙잡고 사정했다. 윤기는 그런 여주가 마음에 안드는 듯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여주가 계속 따라다니자 결국 멈춰섰다.
“여주야.”
“네가 혹시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

“나 이제 너 안좋아해.”
“….”
“그러니까 나한테 애써 잘해줄 필요도 없어.”
“우리 각자 갈 길 가자.”
“….”
“나는 아닌데.”
“…?”
“나는 너 좋아해, 윤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나는 엇갈리고 하나는 풀리는중ㅋㅋㅋㅋㅋ
양아치도 이야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써요
끝까지 잘 부탁드립니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