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아치 길들이기
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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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지?”
“아니, 싫어”

“거짓말 치지마.”
“얼굴에 써 있는데.”
“….”
“싫어서 짜증나.”
“싫은게 아니라 좋아서 짜증나는거겠지.”
“아니야. 나 지금 불쾌해.”
“심란한거야.”
“….”
“좋아한다고 해도 해결책은 없어.”

“좋아하면 사귀어야지, 해결책이 왜 없어.”
“X신.”

“야…. 윤기도 심란할텐데 왜 욕을 하고 그래….”
“윤기야, 정국이 원래 생각 없이 말하는 거 알ㅈ,”
“그러네. 나 X신이네.”
“…?”
“결론적으로 나 아직 이여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 받았는데
나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윤기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더니 제대로 결심한 듯 소파에 걸쳐져 있던 겉옷을 챙겨 입었다.

“어디가…?”
“….”
“X신 안하려고.”
“이여주 고백에 대한 답 하러.”

“야, 김태형. 너 그러면 김여주랑은 진짜 쫑인거냐?”
“ㅇㅇ 그렇지.”
“그럼 얘 어때? 만나볼래?”
“얘가 누군데.”
정국이 내밀은 사진은 벚꽃 아래에서 활짝 웃고 있는 여자였다. 태형은 잘 안보이는듯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가까이 했다.

“한 달이라고, 1학년인데 너 소개시켜 달라고 엄청 조르던 애. 달이 정도면 엄청 괜찮지 않냐? 귀엽잖아:”
“….”
“사진 좀 더 보여줘봐.”
“야, 잠만. 한 달? 걔 내가 저번에 소개시켜달라고 한 애 아니야?”
태형의 대답을 들은 정국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웃으며 인스타에 들어가 또 다른 사진을 찾고 있을 무렵, 윤기가 간 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채 태형의 전용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고있던 지민이 벌떡 일어나며 억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음.”

“걔 남자친구 있다며….”
“달이가 너는 싫대. 무조건 김태형이래.”
“참 나.”
“야, 이 사진도 있어. 어때, 귀엽지?”
정국의 입장에서는 빚을 갚아야만하는 친한 동생에게 태형을 소개 시켜주는 것은 지금까지 졌던 모든 빚을 한 번에 청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정국은 아주 적극적으로 달의 사진을 보여주며 태형의 마음을 재촉했다.

“예쁘네.”
태형의 확답을 들은 정국은 기쁜 듯 태형의 말을 맞장구치며 달이의 장점을 싹싹 끌어 모아 소리쳤다. 그런 정국의 모습에 태형은 어이없는 듯 웃으며 물었다.
“이름이 달이라고?”
“응ㅋㅋㅋㅋ”
“달이 연락처 좀 줘. 내가 먼저 연락하게.”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웅-
‘민윤기.’
“헐…. ㅁ, 뭐야. 뭐지…? 잘못 걸었나…?”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속 주인공에 여주는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받아야 돼, 말아야 돼? 아까 고백 거절하려고 전화한건가? 여주는 온갖 생각을 다 하며 시뮬레이션까지 돌리는 데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생각을 다 정리한 여주는 목소리를 두어번 큼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ㅇ,”
“사귀자.”
-“어…?”
“알잖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사귀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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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귈래 vs 우리 사귀자 vs 사귀어, 우리
저는 세번째
민윤기를 대입해서 그런가
명령형 어조가 젤 좋으네요
27화만에 첫 커플 탄생….
기다리셨던 독자분들…. 고생하셨어요….
달이 특별출연
소개팅녀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그냥 달이 이름 썼어요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