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아치 길들이기
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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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도람여자고등학교 2학년 2반 18번 이여주/
과목 점수 석차 등급
국어 96.7 5/312 1
수학 89.9 17/312 2
영어 93.5 10/312 1
~
여주는 윤기를 만나고 내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윤기와 1초라도 더 붙어 있기 위해 여주는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윗반으로 가려고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공부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죽어라 공부하기 싫던 탐구 과목들도 윤기와 함께하니 재밌는 여주였다.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가 연애를 하면 점수가 뚝뚝 떨어진다며 충고를 했지만, 적어도 여주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와- 여주 너 성적 진짜 많이 올랐네.”
“전교권 남친 만나서 그런가.”
“사랑의 힘이다, 이게.”
“대단하다, 진짜. 너 수시로 갈거야?”
“수시는 끝까지 잡고 가려고.
고3 때 성적 지금처럼 나와주면 써봐야지ㅋㅋㅋ”
“그러고보니 우리 이제 진짜 고3이네.
세월 빠르다. 나는 내가 평생 고3 안 될줄 알았어.”
“아직 종업식도 안했는데, 뭘ㅋㅋㅋ”
“진짜 고1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로 돌아가면 죽어라 할 자신 있는데.”
“헐, 나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놀 것 같은데.”
“여주 너는 진로 결정 했어?”
“아니…. 아직. 이제 진짜 결정해야하는데 고민이야.
유민이 넌?”
“나는 유아교육과 가려고. 애기들 좋아해서.
여주 너도 진지하게 고민해봐~
우리 이제 정말 진로 생각해봐야 할 때야.”


“이여주 너 너무하다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랑 놀아주지도 않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ㅋㅋㅋㅋ”
“….”
“무슨 고민있어?”
“윤기야.”
“응?”
“너는 하고 싶은 거 있어?”
“음…. 딱히…?”
“그러면 진로는 정했어?”
“응. 나 법 공부하려고. 검사 될거야.”
“오…. 잘 어울린다.
법복 입은 거 벌써부터 보고싶은데.”

“어쩌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기다리지 뭐~”
“여주 너는? 너는 진로 못 정했어?”
“응…. 근데 우리 곧 고3이잖아.
아직 해도 안바뀌었지만 그래도 몇 개월 금방이니까.
진로를 딱 정해야할 시기인 것 같아서.”
“지금 당장 고민하기보다 천천히 찾아봐.
조급해 하다가는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다른 걸 놓칠 수도 있잖아.”
“그리고 내가 도와줄게,
너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을 수 있게.”

학교 후문으로 나와 길대로 걷다 보면 시원한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작은 공원 하나가 보이는데, 워낙 작고 구석에 있는지라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른다. 밤에는 주로 동네에 오래 산 어른들이 와서 운동을 하지만, 학교가 끝난 시간인 오후에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여주는 그 길로 등하교를 한지 꽤 됐다. 원래 여주도 이 길을 몰랐었는데,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산 백현이 여주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여주는 이 공원이 참 좋았다. 아무도 없는 듯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도, 어디서 숨어있는지 모를 동물들의 바스락 대는 소리도, 여주에게 그 공원의 모든 것이 힐링이었다.

“무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어째 나보다 더 많이 오는 것 같냐.”
“너는 서울말이 많이 늘었다.
내가 교육시킨 덕인가.”
“짝녀한테 맞춰줘야지. 그래두 아직 서툴다.
네가 나 끼고 가르쳐줘야 된다.”
“나는 여기 좋아.
공기도 좋고. 여기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걱정거리가 모두 날라가는 것 같아.”
“뭐래. 딱 봐도 걱정거리 있어 보이는구만.”
“오늘 하루종일 표정 이상하던데, 뭔 일 있나.”
“오늘이 12월 30일이잖아.”

“그건 나도 아는데. 그게 와.
이틀 뒤 새해라서 그러나.”
“아니. 오늘 누구 생일이야.”
“누구?”
“옛날 친구.”
“근데?”
“그냥…. 재작년, 작년 12월 30일에는 하루종일 걔랑 있었거든. 올해는 그게 아닌게, 기분이 이상해서.”
“남자가?”
“너는 그것밖에 관심 없지?”
“나는 네 일이라면 다 관심 있거든.
그래도 이게 제일 중요하다. 남자가?”
“….”
“몰라?”
“이름이 뭔데! 저번에 네 마음 고생시킨 그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를 제일 잘 아는 남.”
“이렇게 말하면 알아 먹으려나.”
“남? 남이면 먼 사이네!”
“응~ 너랑 나랑은 친구니까.
남에 비해서 친구가 훨씬 가깝지.”
“근데 너를 제일 잘 알아?”
“응ㅋㅋㅋㅋ 아직까진?”


“왔어?”
12월 30일. 전날밤에 눈이 많이 내려 도로 주변에는 눈이 한가득 쌓여있던 그 날.
“오빠 내가 너무 늦었지…! 미안, 진짜 미안.
오빠 너무 춥지 않았어? 귀가 엄청 빨개.”
“나는 괜찮아ㅋㅋㅋㅋ
달이 너는? 너무 춥게 입은 거 아니야?

“너는 안꾸며도 예쁜데. 뭘 해도 다 예뻐.
그래도 예쁘게 입어서 더 예쁘긴 하네.”
“…. 뭐야, 설레게….”
“많이 춥지, 손 줘 봐.”
“왜? 잡게?ㅋㅋㅋㅋ”

“응.”
“우리 사귈까, 달아?”
_태형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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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이제 고쓰리라…. K-고삼을 앞둔 이들의
나름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두리고 싶었어요
드라마 같은 거 보면
고3인데 놀러다니는데 전교 1등하고 그러자나요
여주 성적표가 내 성적표였우면 좋겟다,,^^
다음화 마지막 화로 봐유🤙🏻
손팅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