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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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나도 믿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진짜 싫어했었으니까,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그냥 언제부턴가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하고 있었다.
좋아한다는걸 깨달은 후부터 오빠를 의식하게 되고 학원갈 때도 더 신경써서 갔다.
사실 예나가 전학가고 혼자 조용히 또 가만히 수업만 듣다보니 다른 학원생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곧 고등학생이 되는 오빠가 어느 고등학교에 가는지 알게됐다.
이제 학교에서 오빠를 더이상 못본다는건 좀 많이 아쉬웠지만 학원에선 계속 볼 수 있으니까 그거로 만족했다.
나도 이제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됐다.
그리고 오빠는 놀랍게도 여전히 시끄럽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오빠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게됐다.
아예 안했다기엔 좀 찔리지만 학원에서 다니게 될 고등학교를 말할 땐 오빠가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 일부로?



“ 여주는 어느 고등학교가~? ”
“ 저 세봉고 가기로 했어요 ”
“ 어? 나랑 김민규랑 같은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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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아 너희도 그 학교 다니지~ 고등학교 1년 선배기도하고 처음가는거니까 너희가 잘 챙겨줘~ “
” 아잇 당연하죠 선배말 잘들어라?ㅋㅋ ”



당연히 장난이겠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물론 킹받았지만
드디어 개학날이 되었다.
세봉고는 동네와는 멀었기에 버스를 타야지만 등교를 할 수 있었다.
첫 등교니까 일부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일찍 나갔다.
버스가 오고 버스를 타지 않아도 한 눈에 딱 학생들이 많은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에 낑겨 겨우 뒷 쪽으로 와서 옆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다른학교 학생들이 좀 내리고 버스 안이 좀 널널해졌다 싶을 때 갑작스러운 버스의 급정거에 다리가 휘청거리면서 넘어질 뻔 할 찰나에 옆사람에 부딪쳤다.



“ 어?..ㅇ.ㅓ.. ”
“ 으악 ”
“ 죄송합니다!.. ”



사과하려고 고개를 들었을 땐 내 앞에 그 오빠가 내가 좋아하는 그 오빠가 서있었다. 
너무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채 오빠를 쳐다봤다.



” 아..너 그 여주?맞지?? 우리 학원 다니는.. “
” 앗! 네..죄송해요 갑자기 멈춰가지구../// “
” 아냐아냐ㅋㅋ 괜찮아 근데 그냥 말 편하게 해 학원도 같이 다니기도 하고 너랑 치.ㄴ.. 아니 또 같은 학교 됐는데 뭐어때 ”
“ 아.. 알았어 ”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같은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는데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고 심지어 말도 주고받는다.
겉으로는 모르겠지만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빠도 개학이라고 좀 꾸몄는지 머리엔 살짝 고데기 자국이 있었고 향수냄새도 은은히 났다.
콩깍지가 껴서 그런지 그런 모습을 처음봐서 그런지 귀여워보였다.



“ 너도 이 버스 타? 하긴 세븐동 사는 얘들이 세봉고 다니면 거의 이 버스나 17번 타더라 이 버스가 좀 더 돌아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한데 비교적으로 17번보다는 한가해서 난 이 버스 타 ”
“ 아.. 진짜..? “
” 아 미안미안 너무 티엠아이였나..?? “
” ㅇ.아니?! 오히려 정보 얻을 수 있어서 ㅈ.좋아//..요오.. “
” 말 편하게 하라니까ㅋㅋ 1학년 몇 층에 있는지 알아? “
” 5층 아닌가? “
” 오 알구있구나 알려주려했는데 이미 알고있었군.. “



학교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는데 순간 날 바보로 알았나 생각도 했지만 모른다했으면 데려다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후회되기도했다.
학교가는 동안 오빠만 말을 더 했다.



” 잘가 1학년! “
” ../// ”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니까 그 순간만큼은 진짜 시간이 안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