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
"정국이 왔네? 우리 꼬맹이-"
"나 꼬맹이 아니거든!"
나는 12살, 그 아이는 11살이던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그 아이와
놀고 만날수 있던 시절이었다. 자세히는 몰랐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 아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이것은 어린 나이지만 나는 그 아이를 사랑했다는 증거니까.
그렇지만 나는 왜 그때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그 아이는 나를 만날때마다 달려와 안아주었다.
그 자리에 누가 있든 그 아이는 날 안아주었다.

"누나! 누나는 나 좋아해?"
"당연하지, 좋아하는 것보다! 사랑해"
"정말로?"
"응, 정국아 내가 많이 사랑해. 널"
정국이는 내가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할때마다
부끄러워 보였지만 기분이 좋아보이는듯 했다.
우리는 가끔 연인들이나 하는 애정표현을 하기도 했고
사랑한다는 말은 특히나 많이 했다. 어릴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하자는 경우가 많을텐데, 우리도 그랬었다.
"정국아 우리 나중에 어른 되면 결혼하자
나 네가 너무 좋아."
"나도 누나 너무 좋아, 우리 어른 되면 꼭꼭 결혼하자!"
"우리 어른 되면 정말 예쁘겠다.
결혼식을 할때도, 그 이후에도."
"누나도 예쁠꺼야 지금처럼"
정말 우리가 바라는 일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으에.. 머하는구야"
"누나 너무 귀여워"
나의 볼을 자신의 양손으로 늘어뜨리면 귀엽다는
정국의 얼굴에 띄어져 있는 귀여운 미소.,
지금까지도 그 아이의 미소를 떠올리면 아직도 생생한데.
예쁜 그 아이의 미소를 잊을수가 없는데.
내가 사랑하던 그 아이와는 이루어지지 못하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