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랑, 교무실에서 다시

6. 그날의 전화…

에이… 괜히 신경 안 써도 되겠지…
강태현 사정이랑 나랑 뭔 상관이 있다고…



근데…. 어째 그때 표정이 보이는 거 같지..?



(*태현 시점)

여주가 가고 나서… 여주가 사놓은 딸기만 바라봤다…

너무 오랜만에 느낀 따뜻함이라서….
괜히 눈물만 나오고..

내가 먼저 상처줬는데…. 
내가 이런 따뜻함을 느낄 자격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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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 전화를 받았을 때가 너무 후회된다….


그날은 여주랑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던 날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이모‘….

뭔가 불안했다…. 
이모는 할머니에 관한 일 아니면 전화는 안 하니까…


📞태현: 여보세요…?

📞이모: 태현아…. 요즘 바쁘니..?

📞태현: 조금요…. 근데 왜요..?

📞이모: 혹시 할머니 좀 봐줄 수 있을까..?

📞태현: 네..?!

📞이모: 할머니 많이 편찮으신 거 알잖아….
지금 서울에 있는 사람도 너밖에 없고…. 
나도 많이 바쁘기도 하고..

그렇다… 사촌 형제들은 다 유학 가거나 군대 갔고…
친척들도 다 지방으로 내려갔다…
이모도 사업하셔서…. 많이 바쁘시니까..

📞태현: 아 얼마 동안이면 되요..?

📞이모: 한 달 동안은 병원에 계셔야 돼서….

📞태현: 한 달이요…?!

한 달..?! 곧 종강이여서 여주랑 여행 가기로 했는데….
근데 그러면 할머니는….
근데 또… 여행 갖다오면 알바 땜에 바쁠거고….

📞태현: 죄송한데….. 저 한 달은 좀 안 될 거 같아서..

📞이모: 아… 그러면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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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올바른 선택일까..?
거절을 하긴 했는데… 손만 떨렸다…
괜히 나 때문에 무슨 일 생기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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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태현아 괜찮아..? 요즘 힘들어보여서…

태현: 아 괜찮아..ㅎㅎ

여주: ㅎㅎ 힘들면 꼭 말해


여주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데…
나도 여주랑 같이 행복하게 웃고 싶은데….

내 마음만 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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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혼자 방에서 눈물만 흘렸다…
너무 힘들어서… 
후회만 되고… 
그냥 다시 전화해서 내가 할머니 봐드릴 수 있다고 할까..?

근데 여주와의 여행도 취소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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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너무 힘든 나머지 
졸업 바로 전날에…
여주의 마음은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이별 통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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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교사의 꿈은 못 접고 
할머니 간호는 이모에게 떠맡기고 
1년 동안 알바를 병행하면서 
 교사자격증 시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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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 뒤… 
교사자격증을 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학기에 첫 학교로 발령 받았다…


첫 출근날…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이모에게서 문자가 왔다…

할머니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가시기 전에 손자 얼굴 보고 싶다고 해서 
부탁한거였다고…

문자를 보자마자 눈물이 맺혔다…
그냥 교사자격증 시험을 좀 늦게 보더라도 
할머니 얼굴 한 번이라도 보고 갈 걸…
가서 한 번이라도 안아드리고 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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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 꾸역꾸역 참아내다보니 학교에 도착했고…
2학년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여주 얼굴이 보였다..


힘들 때 꼭 말하라고 했는데…
지금이 가장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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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현재)


 여주의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기여서…
나도 모르게 끌렸고…
더는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여주 손목을 잡아버렸다…


어쩌면…
나는 아직 여주가 필요한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