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랑, 교무실에서 다시

9. 말하지 않아도…

(_다음 날..)
 
1교시 시작 전…
학교 선생님들 단체톡방에 온 메세지 하나…

[ 지난 2주 동안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의 피해 학생은 2학년 5반 김00 학생, 가해 학생은 2학년 6반 황00 학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각 반 담임선생님들은 지금 보낸 서류 파일 확인 부탁드립니다.]

여주: ((…어제 내가 들은 게 맞구나))

솔직히 그 문자를 보고 많이 놀랐다..
그 아이가 절대 그럴 애가 아닐텐데… 
내가 애를 잘못 생각했나보다….

교사 2년차인데 아직도 애들 파악 하나 제대로 못하고….
괜히 자괴감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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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여주쌤, 태현쌤… 이따 피해 학생 부모님 상담있어요

여주,태현: 아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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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잠시 후)

그렇게 어찌저찌 상담을 하는데…

피해 학생 어머니: 저기 한여주 선생님..?

여주: 아 네..?

피해학생 어머니: 담임선생님이랑 둘이서 얘기 점 하고 싶은데…

여주: 아 잠시 나가있을까요..?

피해학생 어머니: 아 네네 그러시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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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얘기를 하시려고… 강태현이랑만….
너무 궁금해서 문 앞 귀를 대봤다…

그런데… 들리는 말이….


‘아니 담임이면서 애 힘들어하는 거 신경도 못 써요?!’
‘애가 딱 봐도 힘들어보였잖아요!‘

그리고 그 뒤에 들리는 대답..

‘죄..죄송합니다..’

너가 죄송할 게 아니잖아….
우리 반 애가 잘못 한 거잖아…

너는 잘못한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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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교무실)

태현: …..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힘들 때도 티 하나 안 내고 묵묵히 참는 강태현인데…
기분 안 좋아도 숨기면서 항상 웃었던 강태현인데…

오늘따라 티 나는 거…
그만큼 많이 힘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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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인데도…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걸까..
아마도… 이번에 첫 해인데 이런 일이 나서…
아마 나처럼 괴롭겠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 해냈을 때…
그 괴로움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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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퇴근 후..)

여주: 으아… 힘 빠져…

서현: 으이구… 그니까 누가 웨이팅 1시간짜리 식당 가냐고

여주: 아니… 오늘 금욜이여서 오랜만에 밥 사주려고 그런건데… 나도 이럴 줄은 몰랐지…

서현: ㅋㅋㅋ 그런 거야? 그럼 땡큐지

여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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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렇게 몇 시간 후..)

여주: ㅃㅇ!

서현: 잘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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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혼자 걷고 싶은 날 있잖아..
그래서 그냥 혼자 공원으로 갔는데….
어…?! 강..강태현?!! 
쟤가 왜 저기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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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아 어..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뭐.. 뭐야..? 
피해 학생 어머니랑… 통화하는 거야..?
아까도 그렇게 험한 말 들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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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어..? 한여주?

여주: …괜찮아?

태현: 아… 응…

여주: …안 괜찮은 거 눈에 다 보이거든… 괜찮은 척 그만해

태현: 뭐..?

여주: 말 안해도 안다고… 너 힘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