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들

Episode 12:Tabi

타비는 아들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거리와 블록들을 지나다녔지만, 사히 군이 단지 늦는 것일 뿐이고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서 멀리 가지는 않았다.

어둡고 인적 없는 골목길로 들어서던 그는 누군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이어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저 녀석 얼굴을 완전히 망가뜨려서 다시는 아이돌이 되지 못하게 해 줘."

바로 그 순간, 그는 아들의 기운을 느꼈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기운.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 그는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곳에서 아들을 보았다. 온몸에 멍이 든 채 땅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지 않으려 애쓰고, 저항하지 않으려 애쓰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아들을.

아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에 그의 피는 끓어올랐다. 눈앞이 캄캄했다.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한 인간들을 모두 죽이고 싶었다. 그는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둘. 셋. 그리고는 여자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여자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여전히 아사히를 때리고 있던 남자는 깜짝 놀라 뒤돌아섰다. 바닥에 쓰러진 여자와 타비의 얼굴을 본 그는 소리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타비는 재킷 주머니에 손을 얹은 채 그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갔다."네가... 그에게... 그런 짓을 한 거야?"타비는 천천히, 한 단어 한 단어를 강조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