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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다. 몇 달 있으면 기말고사가 시작되겠지만 그래도 기분 째진다! 지혜랑 하루종일 놀아야지.
“노지혜! 우리 오락실 갈래?”

“다 커서 뭔 오락실이야…”
“아 거기 인형이 진짜 잘 뽑힌데 가자 응?”
“아 알았어.”
우리는 학교를 마치는 종이 치자마자 오락실로 달려갔고 제일 귀여운 키티 인형 뽑기 앞에 섰다. 후하 긴장되는걸? 1000원을 넣자 나에게 3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너란 키티인형 내가 꼭 뽑고 말겠어.
“지혜야 언니 뽑는 거 잘 봐라.”
“언니는 무슨.”
아쉽게도 첫 번째 기회는 놓쳐버렸다. 두 번째에는 성공할거라 생각했지만 두 번째 역시 실패. 어 안 되는데..
“아 강여주 개못뽑아 ㅋㅋㅋㅋㅋㅋ”

“아 닥쳐봐 이번엔 진짜 뽑는다.”
잡았다. 그대로 구멍안으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 이런 싯팔 여기 잘 뽑힌다매!
“여주야 뽑기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허…”
지혜도 같은 기계에 1000원을 넣었다. 그리곤 현란한 기술(?)을 보여주며 키티를 잡았지만 역시 실패.
“아니 원래 첫 판은 잘 안 되는거임.”
“웃기고 있네.”
지혜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시도했다. 이번엔 키티를 뽑는데 성공했고 다음 판도 같은 인형을 뽑았다. 뭐야 이자식 능력자였네.

“아 역시 나 너무 잘해. 하나는 너 가져라.”
“와 존나 멋있어.”
그 존나 멋있는 지혜는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다며 뛰어갔다. 멋짐 -50. 아니 진짜 멋있을 뻔 했는데 화장실이 망쳤어.
“아 씨발.”
아 깜짝아. 누구야 이 귀요미 키티 앞에서 욕하는 사람이? 나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무서워보이는 남자가 짜증을 내고 있었다.

“뭘 봐.”
“네? 아, 아니에요!!”
“야 너 동전 있냐?”
“네? 네 있는데요…”

“아 500원만.”
뭐야 나 오락실까지 와서 삥뜯기는거? 내가 줄것 같아? 맞아 줄거야. 와씨 졸라 무서워.
“저… 여기요 500원.”
“고마워.”
나는 그 분에게 오백원을 드리고 짐을 챙겨 바로 오락실을 나왔다. 와씨 쫄았네.
어? 근데 내 키티인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