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시선

학부모의 밤 12

"정국"


[정국은 충격을 받아 태영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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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아니야, 정국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라고 말했다.
정국은 말없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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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교는 끝났지만 아이들은 집에 갈 수 없었어요. 아휴! 학부모 상담의 날이 있었거든요.


정국은 부모님이 오시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아마 안 오실 테고... 특히 엄마는 절대 안 오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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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물함으로 걸어가자 종이 한 장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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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의 캐리커처였고, 거기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필체… 그는 알아챘다… 하나였다. 하나가 그에게 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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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부모 상담일이라 하나의 할머니가 사무실에 계셨는데... 할머니는 웃고 계셔서 다행이었지만... 하나는 정국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남자애... 태영이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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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정국의 엄마가 왔어요. 하지만 정국은 엄마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았고, 둘이 말다툼을 하던 중에 엄마가 성적표를 보고는 화를 내며 나가버렸죠. 하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하고 정국의 사물함이 있는 복도로 달려갔어요.


그는 사물함에 기대어 눈물을 감추려 애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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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그에게 달려가 그의 앞에 섰다.
그저 정적뿐이었다. 그리고 나서-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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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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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하나는 갑자기 정국을 껴안았다.
그는 충격을 받았지만, 천천히 그 포옹에 녹아들었다.
좋았어요.


















반대편 홀에는 태영이가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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