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신혼부부 생활

04 미행

“당신이 뭘 한다고 해서.. 더 바뀌지가 않아.”

 

"당신 누구냐니까!!!!"

 

삐-... 삐-...

 

남준은 갑자기 끊어진 전화에,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누구야?”

 

 

“아…! 그냥, 경찰 쪽 ㅎㅎ 우리 사고 난 거 관련해서!”

 

“뭔가 수상해.... 무슨 일 있는 거지, 그치?”

 

“아니야. 아무 일도 아니야.”

 

“...거짓말.”

 

“…….”

 

“나 기억도 없는 바보처럼 보여도, 다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마.”

 

남준은 눈을 피했다.

“.... 아니라니깐,”

 

지혜는 조용히 남준을 쳐다보다, 뒤로 돌아섰다.

“.... 나한테 티끌하나라도 숨기지마.”

 

"지ㅎ..."

 

 

"무섭다구.. 당신까지 그러면... 나 기억도 없는데...."

 

남준은 자신도 모르게 지혜의 작은 어깨를 바라보다 폭- 안아주었다.

"숨기지 않을께. 그리고 너 힘들게 안해. 이건 완전 진심이야"

 

"치이- 됐어..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다음 날, 경찰서.

지민이 숨 가쁘게 뛰어왔다.

 

“형! 이상한 CCTV 영상 하나 찾았어.”

 

"...?? 뭐가 이상한데?"

 

“남지혜 실종되기 이틀 전, 화연 본사 지하 주차장 영상이야. 이건 화연 쪽에서도 감췄던 자료라… 어렵게 밀수한거다?”

 

“그래 너 잘났다~ 그래서 거기에 뭐가 찍혔는데?”

 

“누가 남지혜한테 봉투를 줬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이 안 보이네...”

 

곧 이어 들어온 석진이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 직후, 화연 측에서 CCTV 전부 교체했나봐. 뭔가 이상하지 않아?”

 

남준은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 봉투라 ....”

 

"근데 남지혜 반응이 이상하다? 서류 꺼내보더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더라고"

 

"서류... 흠 일단 이 영상은 안전한 곳에 옮겨놔라"

 

“알겠어. 근데 이제 어떻게 할 건데?”

 

"어제...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어. 뭔가 남지혜가 죽지 않았다는 걸 아는 놈이 있는 것 같아."

 

지민이 놀라서 소리쳤다.

"무...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위험하다고 했잖아!!"

 

 

“일단 남지혜를 다른 데로 옮겨야 해. 안전한 데 준비해놨으까, 오늘 밤에 데려간다.”

 

석진이 한숨을 쉬었다.

“이젠 거의 도망치는 부부네…”

 

"형 그럼 거기로 가는 거지? 우리 시골 아지트?"

 

"맞아, 조용히 가야하니까 지민이 너가 신경 좀 써주라"

 

"옙, 형사님! ^^7"

 

 

 

 

 


 

 

 

 

 

남준은 업무를 마치고 일찍 집으로 퇴근했다.

 

"왔어? 피곤하겠다~"

 

“지혜야, 오늘 우리… 잠깐 이 집 떠나야 될 것 같아.”

 

“...어?”

 

 

“그, 우리 집 배관 쪽이 좀... 망가졌다네? 수리해야한대서, 잠깐 다른 곳에 있어야할 것 같아."

 

지혜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같이 가는 거면… 뭐 어디든 상관없지..!!”

 

“…고마워. 오늘 아픈 곳은 없었어?”

 

"웅 ㅎㅎ 책 읽다보니까 하루가 다 가버렸네?"

 

"ㅎㅎ 다행이다, 일단 간단하게 짐 싸고 바로 출발하자"

 

 

"바로...? 그렇게 급한 거야?"

 

"어..? 어 그렇게 됐네...!"

 

"알겠어, 지금 바로 준비할께!"

 

 

 

 

 


 

 

 

 

 

밤 11시.

남준과 지혜는 외곽 도로를 타고 시골 아지트로 향하고 있었다.

 

“우와… 진짜 시골이다. 별이 진짜 보이네.”

 

"ㅎㅎ 별 좋아하나보네? 여기 내 친구 별장인데, 시골이라 풍경이 예쁠꺼야"

 

지혜가 차창 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이런 데 와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익숙하네? 희한하다…”

 

띠리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어? 당신 전화온다. 지민 씨?"

 

"오, 그거 받아줄래?"

 

남준은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민이 백미러를 계속 쳐다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형, 뒤에 차 한 대 계속 따라와. 느낌 안 좋아.”

 

남준이 고개를 돌렸다.

“…뭐? 넌 언제부터 따라오고 있던거야.. 미행???”

 

“10분 전부터 따라왔어. 일단 내가 따돌릴테니까... 형은 다른 곳으로 가줄 수 있어?”

 

“젠장…”

 

지민이 핸들을 급히 꺾었다.

“내가 비상 루트로 빠질게.”

 

“지혜야, 안전벨트 꽉 매.”

 

"어..? 알겠어...!"

 

차는 어두운 산길로 접어들었다.

뒤차는 이내 지민의 차 쪽을 따라가고 있었다.

 

 

“... 지금 우리 쫓기고 있는 거야?”

 

“나한테 원수를 진 놈이 있나봐 ㅎ 다칠 일 없게 할 테니까, 걱정마 지혜야.”

 

"..... 조심해 자기...."

 

"일단, 우리 할머니 댁으로 가자. 여기 어디 근처일텐데..."

 

"ㅎ...할머니 집?!!?"

 

"불편해...?? 아 그러면...."

 

"아.. 아냐!!! 할머니 집 괜찮아!!"

 

"오.... 그래그래, 일단 상황이 급해서 네비 찍을게"

 

그렇게 어리버리 할머니 댁으로 향하게 된 남준과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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