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민남매 [무기한 연재 중지]

Ep. 21 _ 냉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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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르르 거리며 이상한 진동으로 울리는 알람 시계. 오늘 윤지네 학교가 개교기념일이라 윤지는 X발 X발 거리면서 눈도 안 뜬 채로 여기저기 손을 짚어가며 알람을 끄고서 하루를 시작했다. 아 씨.. 이 X끼 때문에 잠 다 껬네. 늦게까지 사격 관련해서 공부를 하고, 훈련을 했다 보니 피곤해서 샤워만 간단히 하고 안 감은 떡진 머리를 북북 긁으며 거실이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생각난 지난밤의 오빠인 윤기와의 날. 냉전. 윤기는 학교가 꽤나 가까웠는지라 등교까지 5분이 걸려 8시 20분에 나가는 편이었다. 근데 지금 시간은 7시 30분. 다시 자기엔 눈도 안 감기고, 그렇다고 나가기엔 뻘쭘한 상황. 윤지는 자기 방 안에서 어쩌지 거리며 발을 동동 굴렀고, 윤기는 그러든 말든 거실에서 뚝딱뚝딱 거리는 소리를 내며 교복을 입고선 아침을 만들고, 가볍게 집안일인 설거지까지 끝낸 상태였다.



“ 야 민윤지, 밥 먹으러 안 나오냐? ”


“ 내가 알아서 먹어. 기분 더럽게 왜 또 신경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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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등교인 X끼가, 기꺼이 아침 차려줬던만 X랄 떠네. ”


“ 뭐래. 나 오늘 개교기념일이야. 등교 X랄 쌈 싼다. ”


“ 개교기념일 내일이야. 미친 X아. 얼른 나와. ”



? 뭐래. 나 오늘 개교기념.. 달력을 보며 윤지는 순간적으로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X나 삐긋하게 알고 있었네? 윤기의 말처럼 내일이 개교기념일, 오늘이 진단평가가 있는 날이었다. X발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후다닥 옷장 안에 쑤셔넣은 교복을 대충 탈탈 털어서 피고서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온 윤지다. 윤기는 대가리에 뭐가 들었으면 저럴까.. 하면서 한숨만 내쉰다. 진단평가라 머리도 잘 돌아가야 할텐데, 하면서 윤기는 준비하기 바쁜 윤지에게 토스트 하나와, 우유를 건네며 먹으라고 했다.



“ 야 밥 먹고 가. 너 오늘 진단평가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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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좀! 내가 알아서 먹는다고. 징그럽게 X랄이야. ”


“ X발 챙겨줘도, 신경 써줘도 X랄이야. 버릴 거니까 알아서 해. ”



윤기는 윤지의 행동에 빡쳐서 기꺼이 만든 토스트와 우유를 버렸으며, 윤지는 그거에 또 울컥해서 윤기에게 “ ··· X발 X끼. ” 라고 하고선 붉어진 눈시울로 등교를 했다. 진단평가 있는 날인데, 아침부터 저 X랄이 났으니 둘 다 마음이 편친 않겠지. 조금은 불편하지만 어느 한 쪽도 굽힐 수 없는 남매의 냉전이기에, 누가 더 오래 버티나 하며 콧대를 세우고 있었다.





















🖤






















“ 영킴 민~ 농구하자. 오늘 급식 더럽게 맛없대. ”


“ 너희들끼리 가. 난 오늘 영 농구 하고 싶지가 않다. ”


“ 헐? 농구 처돌이 민윤기가 오늘 왜? 여자한테 까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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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이긴 한데, 여동생. 민윤지 걔랑 좀 싸워서. ”



윤기네 학교 점심시간. 다들 점심 먹으러 갈 때, 윤기와 윤기네 친구들은 오늘 급식을 째고 농구를 하러 가려고 했다. 그러자 윤기는 아침에 있었던 일이 마음에 걸렸는지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윤기의 고민을 들은 윤기네 친구들은 그에게 “ 너도 참 X신이다. 그냥 사과해! ”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도 답답하겠지. 사과를 하고 싶지만, 사과를 잘 안 해봤으니까.

















“ 윤지야, 뭐 해? 오늘은 뭐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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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안 그릴거야. 잘 거니까 건들지 마. ”


“ 그렇다기엔 평소 안 뜯던 손톱이 다 뜯어져 있는 걸? ”



눈치 하나는 더럽게 빨라요. 윤지의 친구가 이번엔 또 무슨 일이길래 우리 윤지가 불안해 할까~ 하면서 능글맞은 미소로 윤지에게 다가왔다. 윤지는 좀 시덥지 않은 환영식에 좀 꺼렸지만 늘 믿고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얘 밖에 없으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3월 9일부터 오늘 3월 12일 오늘까지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했다. 윤지 친구도 듣다가 열을 받았는지, “ 네가 잘 못했네!! ” 하면서 윤지를 몰아갔다. 윤지도 알겠지. 자기가 얼마나 큰 잘 못을 하고서, 적반하장을 하는 중인지.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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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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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걔한테 미안하다는 말 어떻게 해. 미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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