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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단편에는 욕설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주세요.
본 단편은 작가 시점으로 연재가 됩니다.
(앞 부분 톡빙은 윤지 (님), 뒷 부분은 윤기 (님) 시점으로 흘러갑니다.)


“ 무슨 일이 있었으면 ···. 두 분 다 연락이 불가능한데.. ”
병실에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는 윤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윤지의 담임이다. 월요일인 오늘, 그녀가 가장 바쁜 날이었지만 급하게 미뤄 윤지의 병실에 와있는 중이였다. 의사가 말하길, 머리 6바늘을 꿰메고, 멍든 곳과 약간의 인대 늘어짐 때문에 며칠은 병실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저 간수 못한 제 탓이라고 서럽게 우는 윤지 옆 임시 보호자인 담임이다.
“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일단 윤지 양이 머리 쪽을 좀 다쳐서 깨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거예요. 가족 분들 오시면 불러주세요. ”
“ ··· 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10분, 30분, 1시간 ··· 지날 때마다 윤지의 사격 코치 님, 개인 과외 선생님 등 여러 명에게 톡이 와서 이젠 무덤덤해졌다. 물론 윤지를 보면 조금 찢어지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
언제 잠들었는지,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이었다. 잠들기 전버단 안색그 그나마 나아진 윤지를 보고 애써 웃는 담임이다. 이만 가야지, 하고서 옷을 챙겨 입고 병실을 나가려던 순간, 윤지의 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카톡, 카톡, 카톡 -

싸웠다고 어쨌느니 이랬는데, 동생이 걱정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윤기였는지 자기 동생이 진짜 다친 걸 알고서 바로 톡을 한 그다. 담임은 여기 천화 응급실인데 오면 되겠다고 하고선 상태는 어떤지 얘기를 다 하고서 윤기의 톡으로 얘기를 마쳤다. 애 돌봐주셔서 고맙다는 말 끝으로 말이다.
“ 천화 병원으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
마음이 급해진 윤기는 손톱을 까득까득 씹으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 아까 다쳤다고 했을 때 바로 갈걸. 괜한 자존심 부리다 자신의 동생이 이 짓거리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만 든 그다. 택시 운전사의 최대 속력 덕분에 30분 거리를 15분 만에 도착했으며, 헐레벌떡 뛰어가 민윤지 환자 보호자라고 하면서 윤지의 병실로 얼른 갔다. 링거를 맞고, 곧은 자세로 누워 있는 그녀를 보자 미안하다며 손 끝이 차가운 윤지의 손을 잡았다.
“ 미안.. 미안해, 민윤지.. 나 때문에.. 미안해, 진짜 ···. ”
“ 뭐가 미안한지 말해보던가. ”
갑자기 일어나선 윤기의 눈물을 보고 빵 터져 웃는 윤지다. 어.. 뭐해 너 왜 깨어 있어. 울던 윤기는 당황해서 눈물을 얼른 닦았다. 어지간히 쪽팔렸는지, 귀부터 천천히 빨갛게 얼굴이 물들었다. 윤지는 윤기를 애 보듯 했고, 윤기는 쪽팔려서 마른세수를 하며 닥치라고 했다. 츤츤 남매답다.
“ 천하의 자존심 센 민윤기거 나 때문에 울다니. 일기에 써야겠는데? ”

“ 닥치라고.. X나 쪽팔려 진짜. 누가 다치래? ”
“ 누군 다치고 싶어서 다쳤는 줄 알아? 그 X들이 먼저 때렸..!! ”
아 미친. X됐다. 츤츤 남매답게, 자신을 건드리는 건 그러려니 하지만, 자신의 동생인 윤지를 건드리면 황소처럼 화가 나 매서워지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의 성격을 잘 아는 윤지는 X됐음을 느꼈고, 그게 아니라며 얼버무렸지만 엎어진 물은 다시 담지 못 했다.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누가 그랬냐고 목소리를 깐 상태에서 묻는 윤기다. 안 말하면 죽인다면서.
“ 그.. 그냥 굴러 넘어진 거야. 말실수야, 말실수. ”
“ 안 말하냐, 민윤지? 아예 반으로 처 들어가서 X랄이라도 하길 바라? ”

“ 아니 오빠 좀 진정하고.. 다 말해줄게, 어? ”
“ 아니, 지금 말해. 연락만이라도 하게. ”
아무리 윤지와 윤기가 냉전이었어도, 이 부분은 절대 참지 못 하는 윤기다. 윤지는 차분하게 괴롭힌 애들의 이름을 말했으며, 이 소동의 주동자인 진가연은 안다고 했다. 자신의 혈육인 윤기를 좋아하는 당사자가 진가연이여서 그런지, 윤지는 살갑게 하질 못 했다. 그저 맘에 안 들었을 뿐.
“ ··· 오빠 막.. X랄 하거나 하진 마. 알겠지. ”
“ 알겠으니까 좀 놔봐. 톡 좀 하고 오게. 엄마한텐 전화 드렸다. ”
“ 보고 하나는 X나 빨라요.. 짜증나게. ”
드르륵, 쾅 -
문을 최대한 나 안 빡쳤어요 하는 정도로 닫았고, 자신의 동생을 때린 애의 목소리를 듣기 싫었기에 카톡을 열어 진가연에게 톡을 보냈다.




“ 얘 나만 괴롭힐 수 있는데 주변에서 왜 X랄들이야. 빡치게. ”
그나마 좀 진정된 윤기는 머리를 뒤로 넘기고선 다시 윤지의 병실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윤지는 곧 엄마도 오신다니까 좀 가라고 했다.
“ 내가 지금은 보호자 거든?”
“ 내 진짜 보호자는 엄마거든? 좀 가지? ”
“ 네 엄마인 줄만 아냐? 내 엄마도 되거든? ”
그의 말 한마디에 정적이 생겼고, 그러자 둘 다 동시에 푸흑 하면서 배꼽 빠지게 웃었다. 언제 그렇게 냉전이었냐는 듯 서로 디스 하고, 웃고. 엄마가 오자 윤지와 윤기의 등짝을 살짝 때리면서 두 명 다 엄마의 잔소리를 직빵으로 맞아야 했다. 아무리 싸워도 한 명은 동생 바라기, 한 명은 오빠 바라기 까지는 아니여도 오빠를 아끼기에 결국엔 일이 생겨야 화해가 되나 보다. 이번 계기로 민남매의 살기 가득한 냉전은 여기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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