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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톡빙에는 욕설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주세요.
본 톡빙은 민윤지 (님) 시점으로 연재가 됩니다.
(주의 : 톡빙은 민윤지 (님) 시점이지만, 짧은 단편은 작가 시점 입니다.)


“ X발..? 뭘 했다고 벌써 모의고사야. ”
“ ? 모의고사가 뭐야. 먹는 거야? ”

“ X신 동생아.. 너는 고1인데 모고도 모르냐? ”
“ X발 놈아.. 아는 데도 모르는 척 하는 거잖아. ”
이 둘이 아침부터 투닥 거리는 이유.. 모의고사 때문에었다. 이런 저런 사건 사고가 겹쳐 날짜가 언제 이렇게 됐는지 윤지는 첫 모의고사를, 윤기는 반갑게 다시 마주하는 모의고사를 보게 됐다. 물론 아직 모의고사 까지는 D-7. 딱 일주일 남은 시점이었고 말이다. 공부를 안 한 이 민남매 둘은 그저 절망만이 그들 주위에 맴돌 뿐이다. 모의고사라 ···. 첫 시험이라 더 착잡한 윤지였다. 물론 윤기도 착잡한 마음은 같았지만.
“ 다리 골절로 학교 빼지는 못 하겠지? ”
“ 뭐로 골절 나게. ”
“ 너 힘 세니까 너한테 맞으면 될 것 ·· ”

“ 민윤기 너 진짜 뒤지고 싶지. ”
“ 아 누님, 송구하옵니다. ”
착잡한 마음도 잠시, 윤기의 장난으로 분위기는 풀어졌고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는 사실을 까먹은 채 이리쿵, 저리쿵 뛰어 다니는 민남매다.
🖤
D-6, D-5 ··· 둘은 남은 시간동안 밤을 새가며 공부를 했고, 결국엔 윤지는 총 4과목, 윤기는 총 3과목의 공부를 끝냈다. 시험 당일이 된 4월 6일. 윤지와 윤기는 다크서클 가득한 눈으로 등교를 했다. 윤지는 어차피 망할 것 같은데 이 정도 공부로 만족하자 하면서 조회 시간에 잤고, 윤기는 하나라도 더 잘 보자 하면서 문제 하나라도 더 풀었다.


“ 아 미친.. 나 죽 되겠는데? ”
“ 왜. 윤지가 너 죽이러 온대? ”
“ 그렇단다.. 이 멋진 민윤기 님을 죽이신다네.. ”
“ 네가 멋지진 않음. 미안한데. ”
“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 앞에선 닥쳐주겠니. ”
윤기는 윤지가 보낸 톡을 미리보기로 대충 보고서 벌벌 떨었고, 점수는 망한 것 같고 윤지한테 얻어 터지고, 그 후에 부모님께 또 얻어 터질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번 인생 망했구나하며 윤기는 집으로 힘없이 걸어갔고, 그렇게 도착한 자신의 집.. 인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들었다.
- “ ··· 어, 엄마. 나 친구가 놀자는데 하루만 외... 박... ”
“ 어 아들~ 현관인데 왜 전화로 해~ 통화료 아깝게. 들어와. ”
집으로 들어가 복도를 지나고 보이는 거실엔 윤지의 시험지와 그 시험지 뒤에서 울고 있는 시험지의 주인이 보였다. 아 뒤지게 혼났구나.. 왜이리 학교로 안 오나 했는데 엄마한테 잡혔구나.. 윤기는 바짝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선 잔뜩 화가 나신 자신의 어머니한테 시험지를 조심스럽게 드렸다. 가채점을 안 하면 뭔가 더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집으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가채점을 하고 온 윤기였다.
“ 1번부터 틀리고 앉아 있네. 2번, 4번, 7번 ···. ”
붉은 빗줄기가 그어진 종이들을 이리 저리 보는 그의 어머니였고, 윤기는 침을 꿀떡 삼키며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러고 시험지를 다 본 어머니는 해맑게 웃으시더니 이내 윤기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 너는 음악한다는 애가 공부는 안 하고 뭐 한다니? ”

“ 에이.. 예체능.. 그래도 재능 있으면 할 수 있잖아요 ···. ”
“ 예체능도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하지, 기본도 모르는 애가 참.. ”

“ 푸흡. ”
“ 가시나야 넌 뭘 웃고 앉아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이 지지배야. ”
윤기의 잔소리를 듣다 시원했는지 윤지가 살짝 웃었고, 어머니는 그 둘을 목이 나가라 하실 정도로 혼을 냈다. 물론 이 둘은 듣기는 커냥 바닥 무늬를 보며 미로 찾기도 하고, 이런저런 모양도 그려보고 있었다.
“ 답답해, 아주. 둘 다 들어가! 얼른. ”
“ 눼.. ” 윤기와 윤지는 밉상이 된 얼굴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윤지의 방>
“ 짜증나 진짜.. 어차피 사격 잘해서 사격으로 먹고 살아도 되는데. ”
윤지는 어머니께 혼난 게 억울했는지 태형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었다. 비록 태형이 공부를 잘하다 보니 여친인 윤지한테 충고만 할 수 없으니 선 위로와 공감, 후엔 충고를 하면서 윤지를 다독여 줬다.
<윤기의 방>
“ 야이 미친 X끼야!! 거기 힐 힐!! 아 X발 또 졌잖아!!! ”
통화를 하는 윤지와는 달리 금방 멀쩡해져 컨퓨터를 키고 오버T치를 하는 윤기였다. 물론 시험지는 예쁘게 구겨진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지만. 윤기는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옆에 있던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시험은 잘 봤냐는 둥, 지금 뭐하고 있냐는 둥 이런 저런 톡이 왔다.
“ 야 잠만 나 톡 좀. ”
“ ? 미친 놈아 막판인데 뭔 톡이야. 야이 X꺄!! ”
“ 아 좀 꺼져. 여주한테 톡 왔단 말이야. ”
“ 아 저 썸녀에 미친 X끼.. ”
아 썸녀. 썸녀라면 당근 인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잠시만.. 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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