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말 있어?"
웅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 아이를 언제 처음보셨습니까?"
"음..... 아주... 아주 긴 꿈에서''
''꿈이요?"
"응..... 어둡고 차가웠던 후회로 가득 찬 꿈..... 그 꿈에서 벗어나 달콤한 한 여름밤의 꿈을 꾸고싶어......"
"꿈....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 어둡고 차가운 후회......"
웅이가 중얼거리다가 영민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스탈레니아....?"

"........"
영민이는 아무말 없이 웅이를 향해 웃어주었고 웅이는 입을 막았다
"그.....전설이 사실이었습니까?"
''내가 증거잖아''
''그걸 막 말해도 됩니까?"
"웅이 너니깐..... 그리고..... 그냥 그걸 믿어?"
"그야.... 전하께서 거짓말을 하실 이유가 없으니깐........"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이 관계. 이 관계가 끊어질까봐 걱정한 영민이었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했다.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한 영민이는 그동안했던 자신의 멍청한 고민들이 생각나 크게 웃었다.
"푸하하핳"
그런 영민이를 웅이가 바라보며 따라 웃으며 물었다
"큽....크킄...... 왜 웃으십니까?"
"쿡쿡..... 그럼 너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요.ㅋㅋㅋ"
''ㅋㅋㅋㅋ나도"
둘은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모든 걱정거리가 사라질만큼 크고 행복하게
그럴 수 있게
웅이가 떠난 후 혼자 남겨진 영민이는 홀로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싱그러운 풀과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는 그의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평화인지............"
영민이는 그 상태로 눈을 스르륵 감고 꿈 속으로 들어갔다.
따스한 햇살, 적당한 온도, 시원한 바람, 마지막까지 달콤하게 떠나가는 봄의 향기는 그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