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의 정석

13 단원. 남친의 정석 (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린 고3이 되었다. 어젯밤 신나는 마음에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내가 드디어 고3이라니.. 수능공부를 더 해야하는 것이 기분 나빴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3학년‘ 이라는 타이틀은 좋았다.

뭐 그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최연준은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비록 한 5달정도는 좀 슬프게 보냈다. 아니 좀 많이 슬프게 보냈었다.


” 하.. 진짜 “

” 너 지금 한숨이 45번째 한숨이야.. “

” .. 하 “

” 46번째가 됐네.. “


이런 식으로 계속 한숨만 쉬어대고 밥도 잘 먹지 않고 딱 이별 당한 남자처럼 지냈다. 좀 오래

어느날,

드르륵,


” 최연..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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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그럼 너는 전공이 뭐야? “

” 나는 주전공은 코레오인데 종종 락킹도 배우고 있어 ”

“ 나도 락킹 배워보고 싶었는데 ”

“ 아 진짜? •• ”

“ .. 치 ㅎ ”


원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법이라고 했다. 저번에 최수빈이랑 놀면서 집에 가고 있었는데 둘이 손 잡고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하여튼.. 최연준은 인기도 많아

그리고 범규는 그 친구들과는 손절했다고 들었다. 뭐 진작 하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안 하고 있었다나 뭐라나

지금은 늘 하던 공부를 하고 있고 나랑은..


“ 후.. 와라 “

“ 자 다시.. 참참참! ”


스윽,


” 아..! “


탁,


“ 아 미친..! 딱밤이었잖아!! ”

“ 난 이게 딱밤이야 ”

“ 미친놈이야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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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귀염둥이인데? ”

“ 미친놈이네.. 이거 ”


친구사이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심하게 아주 잘 지내고 있어서 문제지.. 저게 자꾸 딱밤 말고 주먹을 내리 꽂는다.

가끔 함께 최수빈 욕도 하며 이제는 완전한 친구사이가 된 듯 싶었다.

뭐 그러다 옛날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의 자신은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며 본인을 부정한다. 하지만 난 다 기억하고 있다구

물론 지금의 최범규가 훨씬 좋지만

그리고 가장 궁금해 할 최수빈의 근황은,



“ 최수빈 오늘도 촬영 가? ”

“ 응. 생각보다 찍을 게 많네 ”


어쩌다 피팅모델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서 현재 매우 바쁘게 살고 있다.


“ .. 주말엔 나랑 놀아줘야 돼? ”

“ 이미 그땐 꼭 빼달라고 말해놨어 “

” 진짜?! “


바빠진 최수빈 때문에 이전처럼 매일 붙어있지도 못하고 함께 하교를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최수빈은 내게 미안해하며 맛있는 것을 사다줬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물론 최수빈 말고 피팅모델이란 일이

처음으로 최수빈이 게임 아닌 무언가에 흥미를 갖기도 했고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계속 노력을 하니까

말리고 싶어도 말릴 수가 없다. 오히려 응원을 해줘야하는데 이런 마음부터 드는 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내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닌 최수빈이다. 


스윽,


” 이게 뭐야? “

” 요새 나랑 못 놀아서 섭섭했지? ”

” 섭섭하기는 무슨.. “

” 웃기지마. 너 표정에 다 티 나 “

” … “

” 얼른 열어봐. “

” … “


스윽,


” 토끼..? “

” 너 인형 좋아하잖아. 특별히 나 닮은 토끼 인형 사왔어 “

” .. 최수빈 “

” 감동 받았지? 알아~ “


순간 그동안 쌓여왔던 섭섭함들이 한 번에 사라지는 것 같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울자 최수빈은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꼬옥,


“ 내 생각보다 더 섭섭했나보네 ”

“ 흐.. 아니 그게 아니라.. 응원해주고는 싶은데 나도 모르게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드니까.. “

” 말 안해도 난 다 알고 있어 “

” 흐흑.. 흐.. “

” 너보다 니 마음 더 잘 아는 게 나잖아. “

”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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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김여주 진짜 나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

“ 치..ㅎ 잘 살 수 있거든..?! ”

“ 진짜? 진짜 그럴 수 있겠어? ”


이렇게 언제든 내 마음을 먼저 알고 달래주는 최수빈이다.


드르륵,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후, 첫 등교를 했다. 새로운 해가 밝은 만큼 많은 것들이 변했으리라 생각했다.

매년 그렇듯 많은 것들이 바뀐다. 내 나이, 새 학년, 새 학기 또 새로운 아이들까지

하지만 늘 그렇듯 내겐 매년 바뀌지 않고 그대로인 것이 딱 한 가지있다.


드르륵,


“ .. 또 같은 반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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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ㅎ 어떻게 이러지? “

” ㅎ.. 진짜 “


그건 바로 내 남사친, 아니 남친 최수빈이다. 아 뭐 변했다면 얘도 변한거지

그저 옆에 있던 남사친에서 남자친구가 되었으니까


그때,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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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너네 둘이 또 같은 반이야? ”

“ 설마.. ”

“ 맞아. 나도 같은 반이야~ “

” 헐 진짜 미쳤다.. “


어떻게 이번엔 최연준도 같은 반이지..?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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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것들이 아침부터 시끄럽게 난리일까.. “

” 뭐야?! 최범규 너도 여기 반이야?! “

” 보이다시피..? “

” .. 치 왜 쟤까지.. “


혹시 반배정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것인지 우리 넷은 모두 함께 붙었고 첫날부터 참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우린 넷은 종이 치기 전까지 쭉 떠들었다.

마치 지금 순간이 너무 마법 같아서 깨고 싶지 않았다.


스윽,


“ 왜? 나 뭐 묻었어? ”

“ .. 그냥 예뻐서 ”

“ ㅇ..어? ”

“ 아 뭐야.. 진짜 미쳤냐? 이젠 대놓고 염장을 지르네? ”

“ 그러는 최연준 니도 커플이잖아; ”

“ 힛.. 들켰당 ”


내겐 19년간 변하지 않은 남사친이 있다. 이제는 그만 떨어져도 될 것 같았던 그 남사친은

오히려 이젠 내 옆에 없어선 안될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


스윽,

꼬옥,


“ ㅎ.. ”

“ .. 치 ㅎ “


그렇게 우린 종이 치기 전까지 계속 떠들다 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각자 자리로 해산했다.


” 자 난 오늘부터 너희 담임을 맡았다. 우선 내 소개를 하기 전에 새학기 첫날부터 전학생이 왔어 “

” ..? “

” 들어와~ “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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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안녕? 내 이름은 휴닝카이라고 해 ”

“ .. 미친 ”

“ 허.. ”


아니 니가 여기서 왜 나와..?


“ 자 휴닝이는 전학생이니까 앉고 싶은 자리를 먼저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

“ 헐 진짜요? ”

“ 어서 골라봐 ”

” 음.. 저는 “


스윽,

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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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저 친구 옆이요. “

” .. 미쳤네 “


아니 쟤 지금 나 가리킨거 맞지..? 에이 설마 날 기억하겠어? 정말..? 진짜로..? 옆 최수빈 얼굴을 보니 매우 심기가 불편한 표정이었다. 

제발 아는 척만 하지 말아줘.. 제발


“ 오랜만이야 여주? ”

“ ..!! ”

“ 허.. ”


어째 내 이번 새 학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