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의 정석(자유연재)

<범규>흔한 양아치의 짝사랑

*욕설 주의. 불편하신분들은 뒤로가기 꾸욱...부탁드려요
 이번화는 욕설이 좀 많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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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로 말하자면, 
그냥 학교에서 이름 좀 날린 양아치 정도?
 늘 일진무리 속에 섞여들어서는, 술도. 
담배도, 심지어는 이성에도 관심이라곤
 1도 없던 그가 김여주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하나.
그냥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앞에서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미친듯이 뛰었고 조각상처럼 몸이 굳었다. 
‘안녕’ 이라는 인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밤새 이불킥을 날리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고. 
그녀의 앞에 설 순간만 기다렸는데.
니 앞에 서면 난 자꾸 풀어져버리잖아. 
너 덕분에.
거울 속 자신에게 안녕을 몇 번이나 물었는지 모르겠다. 
더럽게 예뻐서 화도 못내고, 미치겠네. 정말.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막 뱉어내도 집가면 죽어라 후회하고 하루에도 너 때문에 기분이 얼마나 오락가락한지 알아? 
네 표정,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그날 내 하루 기분이 정해진다고.
네 앞에서 저도 모르게 뱉은 욕설 섞인 말이 너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겉으로 툴툴대면서도 너 엄청 챙기고 … 아, 오글거려. 
아무튼.
 눈 뜨고 있으면 아른거리는 
네 얼굴에 원래도 안 듣던 수업을 떠나서 잠도 못자겠다고.
잠 자려고 눈 감으면 자꾸만 네 얼굴이 선명해지는데 어떡해, 
아. 진짜. 최범규 너도 중증이다.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나.
- 야, 근데.. 김여주 몸매 지리지 않냐?
- ㄹㅇ 쭉쭉빵빵 ㅋㅋ
복도에서 남학생 둘이 지나가며 뱉은 그 한마디가 내 화에 불을 지폈어. 
내 얘기도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주먹부터 나가더라.
 솔직히 그 변태같은 X끼들의 더러운 발언을 어떻게 무시해.
아, 당연히 네 몸매 X나 좋지. .. 그건 나도 인정하고, 자꾸 시선이 가는데.. 씨X, 그래도 저런 새끼들 입에서 네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만 보면 고삐 풀린 치와와처럼 눈 돌아가서 지X 떨게 되는데 어떡하냐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건 다친 것도 아냐. 그 새끼들 주먹 피할 수 있었는데, 그냥 일부러 맞았어. X밥이더라. 근데.. 씨X, 사랑 그거 존X 무섭더라. 네 걱정 하나 받으려고 맞은 거야. 일부러.
- 야, .. 최범규 너…!
내 얼굴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제 두 뺨을 감싸쥐고 이리저리 돌려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너무 좋아서 절로 입꼬리가 씰룩거리더라.
그래서, 난 매사에 너만 생각나더라. 아 씨X, 이런 거에다가 중독적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 몰라, 나 너 좋아하는 게 … 진짜 죽어도 인정하기 싫은데, 맞는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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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는 조용히 종이에 무언가 끄적였다. 
김여주 내꺼해라, 제발.
… 씨X, 존X 오글거려.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오글거려서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았다. 범규는 종이 적인 글을 보며 실실 웃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무표정을 한다.
여주는 볼거 다 봤다는 듯 인기척도 없이 그의 뒤로가서 그를 놀래키듯 말했다.
- 우와, 혼자만 재밌는 거 보기야-?
범규는 갑작스러운 여주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서 노트를 집어 종이에 적힌 내용을 보지 못하도록 뒤집어 책상에 올려두었다. 올라간 입꼬리는 숨기지 못한 채,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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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거 찾는 거면 화장실 가서 거울이나 봐, (진짜 존X 예쁘니까)
목구멍까지 차오른 뒷말은 삼키고, 너를 향해 장난치듯 짓궂은 목소리로 말했다. .. 뭐, 사실은 거울 말고 나를 봐주면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