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수위 주의*
*짧음 주의*
여긴 모아포차이다.
더블데이트 장소이자, 내 친구 남친과의
'첫 대면'하는 날.
난 평소 남친과 데이트 하는 날
보다 더 꾸몄다.
'지금의 남친은 질려서 다른 남자로
갈아 타기 위해'
잠시뒤, 모아포차에 도착했다.
10분 빨리 도착했는데, 그 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내 친구인 세연이와 난 마주 앉고,
내 남친과 세연이의 남친이 마주 앉았다.
"안녕하세요ㅎ 세연이 남친 최수빈입니다"

그는 기분좋은 저음 목소리로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세연이 친구 김여주예요ㅎ"
난 평소보다 엣된 목소리로 소개를 했다.
그러곤 우린 기분좋은 술자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연이와 수빈씨는 진짜 연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수빈씨가 억지로 만나는 느낌이랄까,
내 생각이 아닌 누가 봐도 조금은
어색해보였다. 아니, 어쩌면 완전히 어색해
보였달까. 애정행각도 어색해보였고.
'뭐, 만난지 얼마 안됐으니까.'
10분, 20분이 지나자,세연이가 작게 말했다.
"여기 좀 질리는데, 2차로 다른데 갈래?"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도 마침 질려가서
우린 동의하에 2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또다른 술집에 도착했다. 여긴 가격도 괜찮았고, 맛도 괜찮았다.
우린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를 하며 2시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버스도 슬슬 뜸해지기 시작했고, 지하철도 끊기기 직전이였다.
"그냥 근처 모텔가서 몇잔 더 마시고 자고
가자"
우리 모두가 술을 마시고, 차가 없었다.
택시를 잡으려해도 모두가 그러고 싶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지금 택시를 타도 족히 5만원이 넘기 때문에.
우린 근처의 편의점에 들려 맥주 몇캔과
안주거리들을 사서 모텔로 향했다.
넉넉하게 넓은 방으로 잡았다.
그래봤자지만, 그래도 들어가니 꽤 컸다.
1캔, 2캔•••5캔.
술에 약한 세연이는 뻗은지 오래고,
내 남친도 조금뒤 깊은 잠에 빠졌다.
남은 사람은 나와 수빈씨였다.
짧은 정적을 깬건 나였다.
"수빈씨, 수빈씨는 술 좀 하시나봐요?"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맥주는 잘 버티는 타입이라"

그는 깜빡이도 없이 웃으며
내 심장을 파고 들었다.
난 술기운에 물었다.
"수빈씨, 실례되는 질문이긴 한데..."
내가 망설이자 그가 듣고 있다는듯 날 바라보았다.
"수빈씨는 세연이 어떻게 생각하면서
만나요?"
그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술 때문인가..
"세연이..그냥 만나죠 뭐, 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세연이가 좋아해서 말 못하고 있어요"
이건 나에게 기회였다.
난 장난스레 물었다.
속으론 기대하고있지만, 티내진 않았다.
"..그럼 전 어때요?"
"맘에 들죠ㅎ"
"진심이예요? 그냥 세연이의 친구라고
생각하는거 아녜요?"
난 그의 말에 아주 조금 더 기대했다.
"사실 세연이 같은 강아지 상 여자보다
여우같은 여주씨가 제 취향이라ㅎ"
'여우같은' 다른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쁠수 있지만, 난 오히려 좋았다.
'어쨋거나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거니까'
"세연이는 솔직히 말하면 만나면서
재미가 있진않아요. 스킨십도 적고."
그의 말에 난 일부 동의했다.
"여주씨는 어떤 남자 좋아해요?"
"전 토끼상인데 늑대같은 나쁜남자요ㅎ"
수빈씨를 가르키는 수식어다.
왜냐, 난 그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럼 수빈씨, 스킨십 많은 전 어때요?
세연이보단 훨씬 나을텐데"
아주 짧은 정적뒤 그가 말을 꺼냈다.
"그 말, 키스해도된다는 뜻이죠?"
난 대답대신 먼저 입을 맞춰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