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범죄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부디 편하게 읽어주세요.

"이정도면 완전 부자 아니야?"
"에이 아니에요! 제가 다시 리모델링해서 그런 거지 여기 처음에는 너무 낡아서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았어요.."
"..신기하네."
정국은 여주가 안 들릴 만큼 작게 말했지만 바로 알아들은 여주가 신기했다. 아 물론 리모델링을 했다는 집도 신기했다. 아마 정국이 생각한 것보다 넓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됐다. 여주는 정국을 한 번 보더니 복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정국에게 설명해주었다.
"아마 방은 저쪽가면 2개정도 남아있어요. 편한데 골라서 짐풀고 잠시 저랑 얘기 좀 합시다!"
"아 네. 정말..감사해요."
"아유 진짜 감사하다는 말 하지 마세요! 얼른 짐풀고 와요 기다릴게요."
여주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선 복도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정국은 잠시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지만 손에 들고 있던 짐가방을 꽉 쥐었다. 그리곤 비장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복도를 걷다 보니 방은 중간에 한 개, 끝 쪽에 두 개 있었다. 정국은 혼자 사는 사람 집에 방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의문이 생겼다. 하나하나 둘러본 정국은 복도 마지막 끝에 있는 방으로 정했다. 기본적인 물품들이 있었고 잠자다가 뒤척이는 게 심한 정국은 침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짐을 풀려고 모든 짐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얼마나 무거웠는지 정국의 손은 빨간색 자국으로 물들었다. 그 손을 보고 헛웃음이 나오는 정국이다. 방을 다시 쓱 한 번 둘러보더니 캐리어와 짐가방을 모두 열어 자신이 갖고 온 옷과 자신의 짐들을 모두 꺼냈다. 모든 옷이 검은색, 회색과 그나마 밝은 흰색 옷들 그리고 지갑과 시계 등등.
"아 맞다 핸드폰."
아까 자신이 직접 버린 핸드폰이 갑자기 생각났다. 정국은 잠시 고민하더니 미련 없이 생각을 잊어버렸다. 핸드폰은 다시 사면 되는 거니깐. 정국이 간단하게 옷을 정리한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으니 상처의 흉터들이 드러났다.
정국은 자신의 어깨, 등, 팔뚝에 난 흉터들을 바라봤다. 한숨을 쉬더니 이내 꺼내든 티를 재빨리 입었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어? 생각보다 금방 왔네요."
"간단하게 정리만 하고 와서요. 하실 말씀이라도?"
"아 잠시라도 같이 지내게 될 텐데 서로에 대해서 알고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
"그.. 불편하시면 얘기 안 해주셔도 돼요. 어차피 이름은 서로 알고있,"
"서울에서 왔어요."
여주는 정국의 무뚝뚝한 표정을 보고 살짝 쫄아있었지만 자신의 얘기를 해주는 정국에 의해 마음이 놓였다.
그리곤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들었다. 중간중간에 약간의 반응도 해주면서.

"그냥 다 힘들어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 아무 외곡진 곳을 찾아봤는데 여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왔는데..뭐 이렇게 만났네요."
"왜 힘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행동에 옮긴거보면 많이 힘들었나봐요. 수고 많았어요, 아저씨! 여기에 있을때는 아무 걱정 마시고 편하게 쉬어요!"
"..고마워요. 근데 저 아직 아저씨라고 불리기엔 나이가 아직 어린데."
"헐 몇 살인데요?"
"..27살인데요."
"헐 곧 있음 30살? 불쌍해요 아저씨.."
"아니 저 아직 아저씨 아니라니깐요!"
정국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주에게 얘기하자 배꼽 빠질듯 엄청 웃는 여주였다. 여주는 얼마나 웃었으면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국은 그런 여주를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정국의 표정을 본 여주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다시 이어나갔다.
"저 올해 갓 20살!"
"...뭐!?"
정국이 놀라며 손으로 입을 막자 여주가 당황하며 정국을 쳐다봤다. 사실 여주가 정국보다 체구가 훨씬 작고 아직 아기자기한 얼굴을 가져 갓 20살 일 줄 알았지만 진짜로 그럴 줄은 몰랐다. 오히려 정국보다 여주가 침착했다.
정국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휘저었다.
"오빠라 불러드릴까요, 아저씨로 불러드릴까요?"
"그렇게 해맑게 웃으면서 질문 하지 말아줄래요? 나 지금 되게 심각한데."
"왜요? 뭐가 문제에요? 아저씨 나한테 첫눈에 반했죠? 큭큭큭."
"아니 뭔 첫눈에 반해요!!! 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 마요."
"얼렐레? 제가 언제 아저씨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구~ 헤헤"
정국은 아무렇지 않게 해맑게 웃는 여주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기자들이 여기로 올 수가 없지만 만약 그들이 온다면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여주가 잠시 고민하더니 정국에게 말을 건넸다.
"근데 아저씨."
"..하 왜요?"
"아 그냥 반말해요! 왜 자꾸 존댓말 해요!"
"너도 그러고 있잖아요."
"크흠, 아니 아무튼 아저씨는 대체 서울에서 뭘 했길래 몸이 이렇게 좋아요?"

"...취미."
"와 지렸다.."
정국은 아직도 여주가 조금 의심스러웠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전국의 경찰들이 자신을 찾을정도면 인기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또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해외팬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으니 이 시대에 진정한 대세 아이돌 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정국은 당연히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정국이 거실을 둘러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 보통 티비는 거실에 있기 마련인데 이 집에는 티비가 없었다.
"근데 티비는 없어?"
"티비 설치해달라고 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안 와요!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ㅋㅋㅋ"
"아.. 티비는 원래 없었던거고?"
"사실 저 원래 티비 잘 안 봐요. 그냥 핸드폰이 더 편해서 핸드폰만 봐요!"
그 말에 순간 정국의 심장이 철렁거렸다. 그치 자기를 모를 리가 없지. 만약 뉴스를 자주 보는 여주면 처음부터 봤을 때 자기가 정국인 걸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주는 정말 정국을 모르는 것 같았다.
정국은 고개를 저으며 해가 지는 밖을 바라봤다.
노을이 참 이뻤다.

참고로 여주는 진짜로 정국을 몰라요!
순둥순둥 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