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범죄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부디 편하게 읽어주세요.
정국과 여주는 얼마나 웃고 떠들고 했을까. 여주가 시계를 보자 놀라며 저녁먹어야 한다고 부엌에 들어가 저녁 먹을 준비를 하러 갔다. 정국도 슬쩍 일어나서 여주를 따라 부엌에 들어갔다.
부엌에 들어서니 여주가 냉장고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정국은 여주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여주만 빤히 쳐다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정국을 쳐다봤다. 그리고 활짝 웃었지.
"너는 사람 보고 웃는게 취미냐."
"취미는 아니고 습관이죠! 근데 우리 먹을게 없는뎅.."
"..걍 굶어?"
"아니 미쳤어요!? ㅋㅋㅋㅋㅋ 굶기는 무슨.. 여기서 5분만 걸어가면 마트 나오는데 갔다올까요?"
"응. 같이 갔다오자."
"네! 금방 준비하고 나올게요!"
여주가 냉장고 문을 닫고 황급히 부엌을 빠져 나갔다. 정국은 나가는 여주를 보며 피식 웃었다. 무의식 적으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정국은 잠시 멈칫하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곤 부엌을 빠져나왔다.


"이런 마을에도 마트 있는게 신기하다."
"있을건 다 있더라고요. 되게 신기하죠?"
"응. 항상 큰도시에만 살다가 여기 오니깐 특별하고 좋네."
"그쵸,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여주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정국에게 물었다. 정국은 딱히 없다며 여주가 가장 잘하는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주는 알겠다는 대답 대산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어느새 여주와 정국은 마트 코앞까지 도착했다. 여주가 정국보다 앞장서서 마트 안을 들여다봤다. 여주가 예상했다는 듯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국도 여주를 따라 문을 조심히 열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정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마트 안은 넓었고 식재료와 접시, 요리 기구들이 많이 있었다. 정국은 와- 소리를 내며 마트를 구경했다. 여주는 마트를 보고 신기해 하는 정국을 이상하게 쳐다보곤 아무렇지 않게 장바구니를 들어 야채코너로 이동했다. 마트를 둘러보던 정국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사장님은 안 계시나?'
정국이 계산대를 보자 웬 잘생긴 남자가 계산대에 가만히 서 있었다. 정국이 놀라며 악 소리를 지르자 여주가 무슨 일 있냐며 정국에게 달려왔다. 남자가 여주를 보며 먼저 말을 건넸다. 여주도 대답을 해주는거 보면 둘이 아는 사이 인것 같다.

"여주 이 남자는 누구?"
"아 오빠! 정국오빠 놀랬잖아!!!"
"야이 기지배야, 왜 만나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정국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둘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정국이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도 바로 정국을 쳐다봤다. 그리곤 정국을 향해 한 마디를 던졌지.
"와 시X 이 형 존잘이네?"
"...예, 님이 더 잘생겼네요;;"
"김태형 욕 작작 쓰라고!!!"
"쟤는 뭔데 참견이야. 야 김여주 나와 봐!! 나도 잘생긴 사람이랑 말 좀 해보자!!!"
정국은 둘 사이에서 엄청 난감해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셈이었지. 정국은 바닥에 넘어진 몸을 일으켜 바지를 툭툭 치고 바로 여주와 태형 사이를 말렸다. 결국 여주와 태형은 씩씩 거리며 싸움을 멈췄고 정국은 한숨만 계속 내쉬었다. 정국이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여주와 태형을 번갈아 봤지만 둘이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 면이 있어 쌍둥이 아니면 남매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곤 바로 여주와 태형에게 물어봤지.
"둘이 남매예요?"
"아뇨!!"
"네."
여주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태형은 맞다고 대답했다. 여주가 태형의 멱살을 잡으려고 달려들었지만 키가 작은 여주였기에 실패했다. 태형은 그 모습을 보곤 대폭소 했다. 여주가 대폭소 하는 태형의 모습을 보고 또 다시 태형을 건들이려하자 정국의 팔에 의해 저지됐다. 여주가 정국을 올려다보며 눈빛으로 정말 아니라는 신호를 보냈다.
정국이 여주의 눈빛을 가뿐히 무시하고 여주를 잡고있던 팔을 풀렀다. 여주가 고개를 들어 정국을 째려보자 정국은 팔을 들어 손바닥으로 여주의 눈을 가렸고 태형은 똥 씹은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그런 사이 아니니깐 그딴 표정은 짓지 말죠?"
"뉘에뉘에. 계산하실거죠?"
"네."
"삼만 이천 원 나왔어요."
여주가 카드를 내려고 했지만 정국이 먼저 카드를 꺼내 태형에게 건넸다. 태형은 카드를 긁고 다시 정국에게 돌려주었다. 카드를 건네받은 정국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봉투에 산 물건을 담았다. 여주도 옆에서 도와줬다.
태형은 턱을 기대곤 그 둘을 가만히 바라봤다.
"뭘 봐."
"김여주 말투 바뀐거봐라 ㅋㅋㅋㅋ 잘가라."

"....."
정국은 태형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지 않고 봉투를 들고 마트를 나가버렸다. 여주도 태형에게 인사를 한 뒤 급히 정국을 따라 마트를 나왔다. 태형은 턱을 기댄 팔을 내려놓고는 핸드폰을 꺼내 뉴스를 뒤져봤다. 태형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국에 관한 뉴스는 쉽게 찾았고 모든 뉴스에는 정국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태형이 콧방귀를 끼고는 한 뉴스에 들어가 스크롤을 천천히 내렸다. 표정은 여전히 입꼬리만 올린채.

"저거 완전 웃기는 놈 이네?"
그렇다, 태형은 정국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한편, 정국의 소속사에서는 초비상사태가 걸렸다. 정국의 핸드폰을 추적하려 했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을 뿐더러 유심칩을 빼서 위치추적이 불가능했다. 회사 대표는 불안감에 사시나무처럼 미친듯이 떨기 시작했고 대표실에는 대표가 손톱을 물어뜯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대표실에 문을 똑똑 두드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대표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 사람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정국의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였다. 들어온 사람은 대표를 보며 자신이 들고 있던 작은 수첩에 적힌 내용을 소리내어 읽었다.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은 전정국씨는 무조건 도망쳤다고 확신하는데 맞습니까?"
"..예, 요즘 애들의 스케쥴이 빡세기도 했고.. 아마 지치고 빽빽한 스케쥴이 힘들어서 도망간거라 생각합니다."
"쓰읍.. 일단 알겠습니다. 힘내시죠 저희가 꼭 정국씨 찾아내겠습니다."
"예예..감사합니다."
대표에게 당연히 자기가 해야하는 일 이라며 몸을 돌려 대표실을 나가려했다. 형사가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았지만 아 소리를 내며 다시 뒤돌아 대표를 쳐다보며 물었다.
"대표님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연습생들 때립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십쇼!! 저희 회사는 연습생들을 향해 폭력하지 않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형사가 대표실을 나왔고 대표는 다리에 힘이 풀린듯 힘 없이 의자에 앉았다. 머리가 아파오고 지끈거려 인상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항상 웃고 쌩쌩했던 정국이 하루만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갔다.
전정국 실종된지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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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