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점]
“여태 엿 듣고 있었던 거야?”
“응? 아니이?!”
어찌나 당황했는지 말과 억양이 이상하게 튀어나왔다. 그에 나도 놀랐지만 지민이도 놀랐는지 미간을 좁혔다.
“그럼 왜 여기있어. 여긴 어떻게 알고.”
“어?... 아... 오늘 자치회 회의가 있는데 너가 안 와서 선생님이 나보고 너 찾으라고...”
점점 기어들어가는 내 목소리.
“아... 그래... 미안.”
“아니야!”
“어서 가자. 아, 잠만”
지민이 도로 빈 교실로 들어가더니 가방을 들고 나왔다.
“자. 이거 먹어.”
지민이가 나에게 작은 초코바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뭐냐며 멀뚱멀뚱 쳐다보자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슥 넘겼다.
“아니, 나 찾느라 고생했으니까 이거 가지라고.”
“아...”
그러면서 얼굴 빨개지는 건 뭔데...
괜스레 내 얼굴까지도 빨개지는 느낌이다.
자치회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많은 눈동자가 우리를 향해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못마땅한 눈으로 지민을 쳐다보시면서
회장인데 늦으면 안된다. 너가 없으니까 부회장인 내가 찾을 가야한다. 라고 꾸짖으셨다.
난 정말... 정말 괜찮은데...
오히려 꽉 막혀 답답한 자치회실 안에 있는 것보다 훨씬 몇배나 더 좋은데...
“죄송합니다....”
“어휴... 어서 다시 회의 진행하자.”
꾸중을 들은 지민이가 가방을 교탁 한 쪽에 내려놓고 단상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 되는 것 같기도... 근데 왜 나 이걸 신경쓰지?
하.... 정신차려!! 정여주!!
내 얼굴을 챱챱 때렸다. 참 이상해...
“저 때문에 회의에 차질이 생긴 듯 한데... 다음부터는 제시간에 오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내가 입을 열어서 지민이를 찾느라 어디까지 진행이 됬는지 모르겠는데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어쩐 지 그 질문에 지민은 더욱 고개를 숙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심각하고...
아... 이럴려고 한 말이 아닌데....?
“안전에 다해서 의견을 받고 있었어.”
“응.... 고마워... 이제 다시 진행하자.”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며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