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효과

#자전거

사랑의 효과 -쿠리시









#자전거










  초겨울. 쌀쌀한 바람불면 볼이 쓰라리는 계절. 시험기간이 시작되는 계절.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비워놓는. 그런 계절. 그리고 그 아이를 내가 자전거에 태워준 계절. 


  그 아이는 원래 친구 자전거 뒤에 타고 있었다. 그 아이와 친구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멀리서 꺄르륵대며 친구 뒷자리에서 타고 있는 그 아이가 보였다. 자전거 페달을 조금더 세게 밟아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속도를 냈다. 어 뭐야 너도 자전거 탔어? 응 너 타고 있다고 들어서 타고 왔지. 탈래? 근데 너는 얘 자전거 처럼 뒤에 탈 수 있는거 없잖아. 내 안장에 타. 안 넘어지게 중심만 잘 잡으면 돼. 그럴까? 응 타봐. 그 아이가 내 자전거의 안장에 타고 나는 서서 중심을 잡은 다음 일어서서 페달을 밟았다. 오! 재밌어! 근데 조금 무서워 좀만 천천히 달려봐. 알겠어. 중심 잘잡아야해. 응. 공원을 한바퀴 돌고 있을때쯤 그 아이가 또 입을 열었다. 조금 밟아도 될것같은데? 괜찮겠어? 응 쫌만 밟자. 알겠어. 그 아이의 요청대로 페달을 더 밟았다. 볼이 쓰라리는 바람을 맞으며 가고 있을때 그 아이가 너무 불편한데 너 잡아도 돼? 
라고 나에게 물었다.


응. 잡아. 왠지 모르겠는 스퀸십이 날 간질거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