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신경쓰여..
둘이 나가서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고기가 차마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사이 좋아보이네..
고기먹는데 왜 저리 알콩달콩한지
.
.
.

"아 형 잘 먹었어요"
"에휴..여주 밥 먹이러 왔다가 이게 뭔일이냐"
"오빠 내가 산다니깐.."
"아냐, 늦었다 집 데려다줄게"

"우리 같은 방향인데"
와 아무말도 안하다가 한 첫마디가 반말...?
오빠와 범규 사이엔 은근한 신경질이 맴돌았다.
내 어깨를 감싸고선 오빠를 날카롭게 보고있다.

"아 그래 조심히 들어가"
"갈게요 형"
"갈게 오빠"
*****
며칠 뒤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좁은 골목길 가로등 아래 누가 앉아있는게 보였다.
연준 오빠..?

"엇 여주아양 ㅎㅎ"
"오빠..술마셨어?"
"웅 ㅎㅎ 쪼끔...?"
"집 가자 일어나"
"집...? 여기가 내 집인데엥"
"여기 집 아니야 일어나 빨리"
술 마신 성인 남자를 일으키기엔 쉽지 않았다.
끙끙대며 일으켜보려해도 너무 무거워
포기하고 말았다.
하 지금 자는거지..? 언제부터 자고 있는건지
옆에서 낑낑대는 나는 안중에도 없고 벽에 기대 잠만 자고 있다.
"아니 오빠 일어나봐..집 가야지"
골아떨어진 오빠를 다시 깨우기란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수빈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야 최수빈 00술집 뒷골목으로 와]
[...]
정적이 흐르는걸 보니 오해를 한게 뻔하다.
[너 보고싶은거 아니고 빨리 와서 네 형이나 데려가]
[..아 응 빨리 갈게]
전화를 끊곤 잠든 오빠를 더 거세게 흔들어 깨웠다.
"오빠 일어나봐"
열심히 잠든 오빠를
흔드니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했다.
"수빈이 곧 올거야 술 좀 깨봐"
"수비닝..? 넝 오ㅔ 또오 수비니야ㅏ.."
"...? 뭐라고? 뭐라는거야 이 오빠.."
"나두우 너ㅓ 조앟ㅡ한다구.."
"뭐라고...?"

"나...너 좋아한다고"
말이 끊나기 무섭게 눈을 감더니
오빠의 얼굴이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_____
많이 짧죠?
여러분들 궁금하라구 여기서 끊어봤어요..ㅎ
별점+댓글 부탁드려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