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 너의 시작

Ep.12 예쁜 얼굴 다 부었잖아

"야 정여주 양다리잖아"

"헐? 누구누구?? 설마 범규랑 최수빈??"

"ㅇㅇ 진짜 어이없어;;"

"수빈이 불쌍해 ㅠㅠ 거의 환승당한거잖아ㅠㅜ"

"근데 너네도 알지 ㅋㅋ 나 범규 좋아하는거
걔한테 자리 바꿔달라했는데 씹었잖아"

"와 나도 들음 인성 레전드네"


그래...그렇게 보였을수도 있지
다연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행인걸까...

저런 오해야 뻔히 생기는 일이니
신경 안 쓰고 교실로 가려했다.
저딴 소문 잠잠해지는거 금방이니까..


"야 걔 집 졸라 가난하잖아 ㅋㅋ"


진짜...너한테만 말한거였는데..
진짜...난 널 믿었는데..

기어코 내 아픔을 벗기기 시작한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목소리를 키워가며
날 더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걔 늙은 할미랑 살잖아 ㅋㅋ 불쌍해 죽겠어ㅠㅜ
또 집은 졸라 가난해 
거기 들어가자마자 역겨워서 토나올뻔 ㅋㅋ"

"와 어제 걔 편의점 알바하는거 봤음 ㅋㅋㅋ 정여주인가 했는데 ㅋㅋ"


눈물이 차올랐다.
머리를 세게 한대 맞은 것처럼 
머리속이 새하얘진다.

다 내 허상이었을까

.

.

.

"하...들었어?"

어느샌가 뛰어온 범규가 큰 두 손으로 내 귀를 막는다.

너 앞에선 안 울고싶은데...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내 두 눈에서
한 방울씩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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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울어?"

"야 여기 애들 많아...일단 들어가자"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곤 
아무도 없는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눈물이 자꾸 나온다.
쪽팔림 따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무것도 생각해낼수가 없었다.


"야..울지마"

"...너..알고있었지"

"하.."

"왜 말 안했어..."

"너 이럴까봐..."


한참동안 쭈그려 앉아 울고있으니
범규가 초코빵을 사와 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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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먹어 너 아까 빵 버리고 왔잖아"

"싫어...안먹을래"

"하..."


한숨은 쉬면서 또 내 등은 토닥여준다.
그렇게 한참을 우니 서럽던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가자"

"다 울었어?"

"응.."

"너 얼굴 팅팅 부었어. 조퇴하자"

"안돼.."

"그 얼굴로 나랑 같이 들어가면 너 이상한 소문 나
그냥 나 따라와"


그렇게 범규 손에 이끌려 같이 조퇴까지 하게 되었다.

*****

집에 와 힘 없이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몇시간 정도 잤으려나..
해가 질 시간이 되어있었다.

하...
서둘러 알바 갈 채비를 했다.
도착하니 연준 오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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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너 어제 나 만났어?"

"아..응"

"아 필름 끊겼어... 너 본건 기억 나는데...
그 뒤가 기억이 안나네.
나 혹시 뭐 잘못 말한거 없지?"

기억 못하나보네...다행인가

"응 오빠 그냥 웅얼댔어"

"하 다행이네..ㅎ"


최대한 눈 안 마주치고 대화를 하려했다.
눈치는 왜이리 빠른지 눈물이 고여있는 
내 눈을 발견했다.

"너 울어?"


우냐는 말이 왜 이리 힘들게 느껴지지..
참을 수 없는 마음에 또 눈물이 나온다.


"맘껏 울어"


힘없이 서서 우는 나를 끌어다 자신의 품에 넣곤
따스히 안아준다.

.

.

.

알바가 끝나고 팅팅부은 눈으로 오빠와 집으로 갔다.

"..나 들어갈게"


집으로 들어가려는 내 손을 덥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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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예쁜 얼굴 다 부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