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 너의 시작

EP.14 그 형 말고 나 부르지

아침이 되니 날 괴롭히던 
지독한 두통이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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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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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빠가 내 침대에 기대 자고있었다.
다급히 오빠를 부르며 흔들어 깨웠다.

"오빠...설마 여기서 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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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일어났네 몸은 좀 어때?"

"좋아...그래서 여기서 잔거냐고"

"..응 너 열 많이 나길래"

침대 옆엔 언제 가져다 놨는지 
물이 가득 담긴 대야가 있었다.

"하...일단 알겠으니까 빨리 오빠 짐 챙겨"

"어우 밥은?"

"나 원래 아침 안 먹어 나 먼저 화장실 쓸게"


밤새 내 옆에서 간호해준걸까...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곤 거실로 나오니
오빠가 또 밥을 차리고 있다.


"하 나 밥 안먹는다니깐"

"먹어, 그래야 약을 먹지"

"나 싹 다 나았어. 이제 약 안 먹어도 돼"

어느순간 식탁은 오빠가 차린 밥으로 가득차있었다.
 식탁 앞에 날 앉히곤 마주보고 앉아 
뭇하게 날 바라본다. 
그렇게 강제로 평생을 안먹던 
아침밥을 입에 욱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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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데려다줄게"

"아냐 괜찮아."

"아냐 같이 가자"

"오빠...수빈이가 오해할거란 생각은 못하는거야...?"

"무슨 오해야 ;; 내가 너랑 사귀길 해 뭘 해..
그냥 데려다주는건데.. 그리고 
어차피 최수빈도 알고있을걸"

어휴 진짜..
한마디를 안지네..

고집은 왜이리 쎈지
굳이굳이 내 등굣길까지 함께했다.

"야 저사람 개잘생김"

"정여주 오빤가?"

"ㄴㄴ 졸업한 선배잖아 최연준 오빠"

"그 선배가 여길 왜 와?"

"몰라...둘이 사귀나?"

"엥? 쟤 최범규랑 사귀지 않아? 가족 아냐?"

"야 성이 다르잖아"

...다 들리거든...?

우리 둘이 함께 걷고 있으니
우리 주변의 학생들이 모두 수근거린다.

아 이래서 따라오지 말라고 한건데...
결국 학교 교문 앞에 다다라서야 날 놓고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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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빨리 가"

.

.

.

교실로 들어오니 태현이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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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제 조퇴했더라.."

"응 근데 이제 괜찮아졌어"

"근데...왜 최연준 형이랑 같이 오냐?"

"아 있어..그런일"

오빠가 내 집에서 잤다고 말하면 이상하겠지...?
내용도...어감도..

대충 돌려 말한 후 자리에 앉아 문제집을 꺼내고 있으니 범규도 학교에 도착했다.
아까 교문 쪽에서 본거 같은데 왜 이제 들어오지..?

아까 못한 인사를 하려했지만 너무 정색하고 있어 
차마 인사를 하지 못했다.
오늘따라 기분 나쁜가..?
하필 짝이어서 분위기는 더 어색했다.
가끔씩 뒤돌아서 얘기하는 강태현이 
너무 고마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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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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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안 먹어"

...삐진거 맞네 

"나도 안 먹어 공부해야해"

"그럼 나 옆 반 애랑 먹는다"

그렇게 태현이가 나가고 교실엔 우리 둘만 남았다.
사물함에서 운동화를 챙겨 나가려는 범규를 붙잡았다.

"야 너 오늘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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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너 입 삐죽 나왔거든? 뭔데"

"...너 왜 그 형이랑 같이 왔어"

"아...그...만났어 아침에"

"하...너 집에서부터 같이 오는거 봤는데"

"..."

"말해 사실대로"

"..사실 그 오빠 우리 집에서 잤어.."

"...뭐?"

"아니...그 오빠가 어제 나 챙겨주러 왔는데
깜빡하고 잠들었나봐..거짓말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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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르지"



++++

내용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깔아두었던 밑밥을 회수하러왔습니다!

1. [여주❤️]

제11화
술취한 연준을 데리러 오라는 여주의 전화가 
수빈에게 걸려왔는데요.
이때 수빈이가 여주를 저장해둔 이름이 
아직 연애를 하고있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저장된 이름을 바꾸거나
연락처를 지우겠죠?

근데 수빈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여주와 초반에 헤어질 때 
여주와 맞춘 물건들을 다 정리하는 꼼꼼한 성격이었음에도 왜 이름을 바꾸지 않았을까요..?😏

2. 바뀐 태도

분명 처음에 자리를 바꾸었을땐 
여주를 째려볼만큼 싸가지가 없었고..ㅎ
또 차가운 범규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주에게 말도 많이 걸고
범규의 말투도 바뀌게됩니다!

+EP.5
여주가 범규와 중학교 때 
추억이 있는걸로 보이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