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 너의 시작

EP.15 이쁜 너의 입술에서 나온 세글자

기말고사가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좀 일찍 태현이네 집으로 향했다.
며칠돌안 아파 과외 못 들은걸 메꾸기위해...


"저기...그"

"?"

"..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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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거 있어?"

"아니 아니 ㅎ"

다연이랑 싸운거 어떻게 말하지..
하..
며칠째 대가 없이 과외를 받으려니 양심이 찔린다. 
결국 며칠동안 참다 말해버렸다.


"그...나 과외 이제 안해줘도 돼"

"? 왜?"

"나 다연이랑 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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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어? 이어달라고.."

"안 이어줘도 돼"

"..? 왜?"

"나 걔 이제 안 좋아해 그니까 계속 과외 받아"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내일부턴 안 올게"

"아니. 계속 와. 나 너 좋아해"

헙...
아무말도 못 할만큼 너무 놀랐다.
심장은 왜이리 빨리 뛰는지...
근데 강태현은 아무일 아니란 듯 태연하게 가방을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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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자"

"..응"


.

.

.


몸이 아팠던 만큼
마음이 아팠던 만큼

이번 시험 기간은 내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공부했다.

그리고 오늘
기말고사 당일이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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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됐지?"

"응"

"오늘 시험 잘봐. 이건 내 응원"

조그만한 젤리와 초콜릿이 가득 든
봉지를 건냈다.

"..고마워"

태현이의 응원을 받곤
나 혼자 먼저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 내 자리에 앉으니 서랍 속 무언가 잡혔다.
꺼내니 내가 좋아하는 초코빵 위에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있었다.

"시험 잘봐 결과 좋으면 놀러가자"
-최범규-

뭐야..언제 이런걸 넣어뒀데..

바짝 긴장하며 시험을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뒷자리는 최범규..앞자리는 이다연이었다.

하핳..
시험지를 넘길 때마다 이다연과 눈이 마주치고
범규와도 눈이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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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그 짧은 몇 초 사이 입 모양으로 응원을 해준다.

범규의 응원 덕이었는지 태현이의 과외덕이었는지
전교등수가 꽤나 올랐다.
지긋지긋한 22등을 벗어나
드디어 10등 대에 진입했다.


*****


"다들 시험보느라 고생했고 방학 전까지 자리 이대로 갈거다"

...으음...
모든게 잘 됐는데 이 복잡한 마음은 뭘까...

범규와 내 자리는 완전히 떨어졌다.
하필이면 예쁜 애들 자리 근처로..

재밌어보이네..
하필이면 이다연과도 가까운 자리라
찾아가기 민망했다.

그렇게 재미없는 몇주를 보내고
드디어 여름 방학을 하게 되었다.

++++

의도한거 아니었지만
'화이팅' 위 범규 움짤 진짜로 화이팅 하고 있어서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