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내 얼굴 상태 말이 아닌데..
급하게 모자를 찾아 쓰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방학이라 그런지 피시방이 많은
이 동네에도 아는 얼굴이 자주 보였다.
잠시 휴대폰을 보고있었는데 편의점에
누군가 걸어들어왔다.
형식상 인사를 드리곤 둘러보는거 같길래
다시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카운터로
그 여자가 걸어왔다.
"정여주 알바하네"
이다연이었다.
" ...."
"담배"
"뭐?"
"귀처먹었냐 담배"
"미성년자한텐 안팔아"
"하 씨 좀 쉽게 쉽게 가자. 나 걔 만나기 싫거든?"
"..뭐?"
"너 박태환 알지"
...쟤가 걜 어떻게 아는거지..
급하게 이사한 후 날 찾는듯 싶더니 안보이던데..
"걔 너 졸라 찾아 ㅋㅋ"
"..."
"근데 내가 너 집주소를 알아버렸네?"
"...하.."
"그니까 담배나 처 내놔"
어쩔 수 없이 담배를 쥐어줬다.
"연락은 안 할게. 근데 너 최범규
주변에서 알짱거리지 마"
그렇게 나한테 살벌한 경고를 하곤 주머니에서 꺼낸
현금을 내던지고 편의점을 나가버렸다.
미성년자한테 담배를 쥐어줬으니 당장 짤릴게 분명하다. 알바나 또 구해야겠네..
이다연이 사라진 골목을 한참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시야에 범규가 들어온다.

"야 쟤 뭐야"
"아.."
"또 너한테 욕하고 갔어?"
"아니 그냥 담배.."
"...줬어?"
"..응"
"...그래도 너한테 욕은 안해서 다행이다"
시험 전 범규를 마주친 후로 거의 매주 놀러와선 컵라면을 먹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갔다.
익숙한 듯 편의점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
.
.
지이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최은숙씨 보호자분 맞으시죠?]
[네 그런데요...?]
[여기 00병원인데 할머니 쓰러지셔서
실려오셨어요. 빨리 오세요]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손에 힘이 풀려 핸드폰을 떨어트린지도 모른 채 급하게 편의점을 나가 택시를 잡았다.

"야 정여주 어디가!"
.
.
.
병원에 도착하고 급히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의사 말로는 심각하다고 한다...
당장 큰 수술을 해야할수도..
"할머니...아프지마.."
할머니를 입원 시키곤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모조리 끌어왔다.
부족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불안했다.
힘없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의 곁을 지키느라 밥도 잘 못 챙겨먹었다.

"여주야!!"
오빠다..
연락 안되었을텐데 어떻게 알고 온거지..
"할머니는 괜찮으셔?"
그 물음에 울먹거리는 나를 보곤 오빠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더니 날 꽉 끌어안았다.
"미안해..늦게와서.."
"...나 어떡해"
.
.
.
다행히도 할머니는 큰 수술을 잘 받으셨고
회복을 위해 몇달간 입원을 해야한다고 했다.
큰 돈이 필요해도 상관 없었다.
할머니가 무사해서 그저 다행이었다.

"여주야"
"...오빠"
"할머니 건강은 괜찮으시대. 할머니는
내가 간호할거니까 넌 다음주부터 학교 다시 나가"
아 벌써 개학을 했겠구나..
"그리고 너 핸드폰. 최범규가 주웠더라"
오빠가 건내준 내 핸드폰은 액정이 깨져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사줄게"
"아냐...수리해서 쓸게"
"..그럼 간병인 한명이라도 붙여드릴게 너무 걱정마"
"..응"
++++
이제부터 전개속도 빨라질거에요!!
그동안 너무 고구마 같아서..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