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블라인드 틈새로 비치고 매미가 제 짝을 찾으려 우는 소리가 들리고 교실 안에는 에어컨이 고장나 다들 공책이나 교과서로 더위를 달래는 여름이다. 모두의 이마와 코에는 송글송글 땀이 맻혀있고 종아리나 팔에는 빨갛게 부어오른 십자가가 세겨져있다.
모두가 저의 피부를 빨개질 때까지 긁고있을 무렵 여주는 창가 끝자리에 앉아 꿈을 꾸고 있다. 중요한건 지금이 수업시간이라는거지.
“김여주! 너 지금 기말고사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계속 퍼질러서 잘래?”
참다 못한 사회 선생님이 들고있던 교과서로 책상을 내리치며 여주를 깨우려했지만 어찌나 깊게 잠들어있던지 여주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김여주!”
선생님이 이름을 한 번 더 부르자 그제서야 눈을 비비곤 기지개를 펴는 여주였다. 여주의 입가엔 침자국이 묻어있고 눈가에는 조그마난 눈꼽이 껴있었다.
“하아암~ 헐 저 얼마동안 잔거예요? 지금 몇 교시지?”
“3교시다 여주야. 수업에 집중하자.”
“넹.”
선생님은 다시 교탁으로 돌아가셨고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다시 창가 끝자리를 보니 선생님에 눈에는 졸음에 못이겨 다시 꿈나라로 떠난 여주가 들어왔다.
———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수빈, 여주 때문에 유난히 늦는 진도에 손톱만 까득 까득 깨물고있다. 그도 그럴것이 수빈에게는 공부가 전부였다. 신입생 1등으로 선서까지 했으니 말 다했지.

‘그냥 빨리 진도나 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그에게 여주는 세상 한심해보였다. 또 자신의 공부를 방해까지 하니 그녀에 대한 혐오감은 쌓여만갔다.
‘쟤는 밤에 잠을 안 자나?”
밤에 잠을 자지 않는건 수빈이도 마찬가지지만 매일같이 학교에서 잠을 청하는 여주가 신기하다는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수빈이다.
W. 정앵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