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꽃밭, 그 꽃밭을 이루는 수많은 이름 모를 꽃들.
그 사이, 유독 눈에 띄게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꽃 하나.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바쁜 사회, 늘 다니던 길거리를 색으로 물들인 꽃.
꽃을 본 사람들은 그 꽃의 이름을 묻고, 사진을 찍어 남기고, 그 옆에서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이라도 짧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짓궂은 소년이 꽃밭을 즈려밟으며 길을 걷다가 한 행인에게 혼쭐이 난다.
꽃의 이파리 하나가 짓밟히는 바람에 시들해졌지만, 행인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제 모습을 되찾았다.
날이 지나고, 또 지나 사람에게는 더 없이 짧지만 꽃에게는 이미 한 살이를 다 한 시간이 지났다.
꽃은 점점 몰려오는 졸음에 고갤 숙여갔고, 많은 사람들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결국 고갤 푹 숙이고 목이 픽 떨어졌다.
사람들은 잠시 꽃을 떠올리다가 곧 나타난 새로운 꽃에 눈길을 돌려 환히 웃으며 새로운 꽃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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