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그 집 하숙생

첫번째


도용 금지


 그 날도 하숙집을 보며, 저긴 조용할 틈이 없네 하며 지나가고 있을 때 그 파란 철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왔다.

 그는 크로스백을 매고 있었고, 검은 청바지에 흰 티 위에 하늘색 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나는 저 하숙집에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었나 생각하며 한참 동안 벙쪄있었다.

 내가 학교를 가려면 무조건 그 하숙집을 지나쳐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숙집을 지나고 얼마 안 가서 슈퍼가 하나 있다. 거기에서 먹을 것을 좀 사가지고 가야해서 하숙집 앞을 지나친 것이다.

 근데 그 날도 먹을 것을 사려고 지나가는 데, 그 사람을 본 것이었다. 한참 서있다가 학교는 가야되니 가던 길을 갔다. 근데 그 남자도 내가 가려던 슈퍼에 들어갔다. 난 그걸 보고 와 이건 운명이다하며 따라 들어갔다.

 사실 집에서 좀 늦게 나오고, 그 사람 때문에 가만히 좀 있어서 그런지 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그 사람과 같이 더 있고 싶었지만 빨리 살 것만 챙기고 카운터로 갔다.

"4천원입니다."

 그리고 나는 분명 집에서 나올 때 나의 지갑에 5천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근데 계산 하려니까 3천원만 보였다. 속으로 와 이거 망했다를 외치고 아주머니께 잠시만요를 계속 말하고 있었을 때, 그 남자가 카운터로 왔다.

 내가 가방을 막 뒤적거리고 있으니 그 남자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돈 부족하세요?"

 어쩜 목소리가 그렇게 좋던지. 갑자기 말을 걸어와 놀라서 당황하고 있으니까 그 남자가 이 분 계산할 것까지 같이 계산해주세요 라고 말했다.

"처음보는 청년이 마음씨도 좋네. 잘가요."

 아주머니는 그의 모습을 칭찬했다. 그리고 그는 머쩍은 미소를 짓고는 나에게 맛있게 먹어요 라고 말하며 그 슈퍼를 나갔다.

 그리고 그를 따라나가 나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그를 쳐다보며 다짐했다. 나도 그 하숙집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