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호석이가 평소에 어울리는 인기 여학생 무리가 보였다. 그들이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가 무언가에 부딪혔다. 뒤를 돌아보니 호석이와 그의 남자 친구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를 깔보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대화
"이봐, 뭐 하고 있어?" 헤라가 말했다.
나는 별다른 대답 없이 "당신은 뭐 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녀 뒤에 있던 개 무리도 함께 짖기 시작하며 "헤라한테 대들었어?!"라고 외쳤다.
나는 "만약 내가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호석이가 뛰어들어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그룹의 다른 남자애들이 쪼그리고 앉아 내 뺨을 잡아당기며 "교훈"을 주려고 했다. 그때 타일러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타일러가 말했다. "다시는 우리한테 말대꾸하지 마, 알겠어? 알았지? 좋아."
남자애들이 뒤로 물러나자 여자애들이 다가와서 한 명씩 돌아가며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낄낄거리며 웃는 게 보였다. 호석이가 웃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웃음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게 보였다. '이게 재밌나?'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저항할 수 없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점점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종이 울리고 모두 나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갔다. 아무도 내게 다가와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누군가 와서 도와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그 자리에 20분 정도 그대로 있었다. 힘겹게 일어서서 이어폰을 끼고 방탄소년단의 '매직샵'을 틀고 교실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