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
가면 뒤 모습
" ... "
" ... "
와, 이 정적 숨 막히네? 식당에서 먼저 나서면 5명의
남자들을 버려두고 날 따라오던 김여주는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급격히 말이 없어졌다.
자기를 지독히도 괴롭히던 얘랑 있으면 당연히 무섭
고 두렵기 때문에 저절로 말이 없어진 건가? 근데 아까
는 같이 밥 먹자고 그랬는데. 그건 그 세 명이 옆에 있
어서? 도대체 속내를 알 수가 없다니까.
그렇게 어색하게 김여주의 뒤를 따라가며 음악실에 도
착했다. 김여주는 자연스럽게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
갔다. 따라서 음악실에 들어갔지만 보이지 않는 음악
선생님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안 계시는데? "
" 아 .. 아직 밥 드시고 계시나봐 "
아 그래? 묘하게 말투가 딱딱해진 김여주의 말투에 뒷
모습을 쳐다봤다. 음악실을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피아
노 앞으로 가 건반을 살짝 건드리는 김여주를 팔짱을
끼고 쳐다보면 내 시선을 느꼈는지 살풋 웃어 보이는
김여주에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데 수아야. 이제 나 안 괴롭히는 거야?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건반을 치던 김여주가 말해왔다.
" 뭐? "
" 항상 네가 하던 일이잖아 "
지금 내가 김여주한테서 뭘 들은 거지? 항상 내가 하던
일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여주를 쳐다
보니 오른쪽 입꼬리를 올려 날 비웃었다.
하루 사이에 애가 이렇게 둔해졌지?네가 하는 일이잖
아. 나 괴롭히는 거 그 덕분에 내가 애들이랑 애들한테
보호받는 게 얼마나 재밌는 줄 알아? 김여주의 말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다. 소설 속 김
여주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소설 속에서는 마냥 여리
고 착한 아이로 묘사되었는데…
" 수아야, 계속 그렇게 날 괴롭혀줘. 계속
애들한테 관심 받을 수 있게. "
" 김여주. 너 원래 이런 성격이야? 좀 충격적이네. "
" 네가 갑자기 변하니까 사람들이 너한테 관심을
보이는게 기분이 나빠서 말이야. 그러니까 계속
나를 괴롭히라니까? "

" 싫은데. 네가 그딴 식으로 구니까 하기 싫은거
더 하기 싫어졌어. "
" 뭐? "
네가 그렇게 지랄맞게 구니까 네 말 듣기 싫어졌다고.
내 반응을 예상 못 했는지 아랫입술을 꽉 깨무는 김여
주에 똑같이 비웃음을 지어줬다.
네가 그렇게 구니까 궁금하잖아. 네 주변 사람들이 어
떤지. 김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니 김여주는
내 손을 짝 소리가 나게 쳤다. 꽤 쓰라린 느낌에 손을
휙휙 털고 김여주의 귓가에 속삭였다.
조심해.
주변 사람들 죄다 뺏기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