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주인공 아닌 조연
" 미친 이게 뭐지? 꿈인가? 내가 미친거야? 내 얼굴은 맞는데? 나 자퇴했는데?
눈을 뜨자 보이는 곳은 학교 복도. 수많은 학생들이
왔다 갔다 돌아다녔다. 날 보고 수근거리는 학생들도
몇 몇 보이긴 했지만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됬기에
한참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됬다. 그래서 나온 답
" 그냥 자퇴할까 "
어딘지 모르겠지만 학생인 것 같으니 반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야 도대체? 2학년 층 맞는 것 같은데?
한참 반을 찾고 있을 무렵 뒤에서 내 등을 세게 미는
느낌에 살짝 휘청이다 중심을 잡았다. 그래, 사람이 있
는데 미는 몰상식한 놈 얼굴이나 보자 라는 생각 하고
뒤를 돌아보면 키 큰 남자애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좀 꺼져, 여주가 못 지나가잖아 "

" 이수아가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납셨어? 좆같네 "
" ㅇ,연준아 태현아 그만해. 수아 놀랐잖아 .. "
이거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그러니까 난 이유도
모른 채 저 새끼한테 욕 들었고, 그 이유가 저 여자애가
못 지나가서?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지? .. 잠깐,
여주라고? 여주 .. 김여주?! 멍 때리며 여자아이를
쳐다보고 있자 아까 그 남자애가 내 어깨를 밀쳤다.
" 야 뭘 보냐? 또 여주한테 뭐 하려고 그렇게
쳐다보냐고 "
" 좀 닥쳐 봐, 네 이름이 여주라고 김여주? "
날 밀치며 욕을 내뱉는 그 남자 애에게 닥치라고 하자
셋은 당황한 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여자아이에게
이름이 김여주라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아이에
욕을 뱉었다. 씨발 .. 그러니까 여기가 빌여먹을
빙의글 속이라고? 꿈이 아니라? 이거 제대로 꼬인 것
같은데
‘그녀를 사랑하는 법 ' 현생에서 많이 읽던 빙의글.
한동안 그것에 빠져 빙의글만 주구장창 읽었다.
여주인공 김여주와 그녀를 미치도록 아끼는 5명의
남자들과 조연. 그리고 여주인공을 싫어하는 단 한 명
조연 이수아. 그래, 그게 바로 나다. 집에선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밖에선 무받는 여자.
여주인공인 김여주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게
부러워서 결국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다 퇴학 되는 결말이었지. 그런데 지금 그게 내 상황이라니? 이런
개같은 상황이 또 어딨을까
이거 아무래도 단단히 망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