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
사실 신경쓰이는 건
" 오늘도 바이올린 연습이야? "

" 빠지면 안돼? 나 너랑 놀고 싶은데? "

" 인정, 나도 여주랑 놀고 싶다고 ~
못 논지 엄청 오래됬어! "
" 미안해 .. 나 곧 대회가 있어서 그런거 알잖아 "
소설 속 김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다. 이것 때
문에 음악을 하는 최범규와 접점이 생기는데. 김여주
는 아마 최범규의 뮤즈였지? 눈동자를 돌려 최범규를
보니 졸린 듯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다시 김여주 쪽
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곳에 더 있어봤자 저렇게 떠드
는 게 끝이니까 일어나야겠네. 김여주에게 먼저 가본
다고 말하며 교실에서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난 식당
을 나섰다. 같이 가자, 수아야! 날 따라나서는 김여주와 함께.

" 이수아 뭔가 이상한데. 뭐 못 느꼈어?"

" 아니, 존나 이상하다니까? 평소 같으면 벌써
우리한테 들러붙었을텐데. "

" 애초에 우리랑 밥 먹을 일이 없겠지. "

" 아까 우리랑 있을 때 귀찮다는 표정 봤어?
우리 존나 싫어하던데. "

" 진짜?! 여주한테 짓는 표정이 아니라? "

" 뭔가 이상하기는 하던데. 우리한테
그러는걸 보면 "

" 뭔가 속셈이 있는게 분명해. "
여주가 수아를 따라나서자 자신도 따라가려는 듯 급하
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준을 잡은 건 카이였다. 카이
는 수아가 이상하다며 이야기를 꺼냈고, 다른 사람도
격하게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다들 한 마디씩 하며 수아와 여주가 나간 문을 연신 바
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
해. 자신들은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밥 먹는 내내 여주
보다 수아가 신경 쓰이던 그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