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진짜 왔어요…?”
“뭐 그럼, 가짜로 올 줄 알았냐.”
여주를 보며 얕은 한숨을 쉰 윤기는 검은 마스크에 검은 코트를 입고 여주의 동그란 머리 위를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며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앞에 보고 집중해라. 나 그만 보고.”
“아저씨 안 봤거든요…”
“그래그래, 앞에 봐.”
윤기는 피식 웃으며 내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그런 윤기에게 여주는 집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교과서에 형광펜을 직직 그어대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던 때, 교장선생님이 교실 밖 창문에 살짝 비춰졌다. 그 실루엣을 보고 경직된 선생님과 학생들의 고요한 분위기 사이에, 윤기가 무언가를 갑자기 여주의 어깨에 붙였다.

“내가 앤가…“
나름 기분 좋은 여주였다.
“자, 그럼 다음주까지 ppt 준비하고, 여주는 잠시 쌤 좀 따라와라.”
“네?”
”이번 장학금 지원이랑, 영재 국제 올림피아드 관련해서 이사장님과 이야기를 좀 나눠야 하거든.“
”이사장 님…이요?“
이사장이면, 엄청 높은 직위의 사람 아니야?
“아, 긴장할 건 없어! 그냥 여주가 학교 대표로 상도 많이 받고, 공부도 잘 하니까 잠깐 얘기만 하고 나오면 돼.”
별 어려운 것도 아니네, 라고 생각한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임을 졸졸 따라갔다. 이사장이라면,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포스가 장난 아니시려나?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라는 생각으로 교장실 앞까지 갔을 때,
”아 김선생, 왔나? 이사장님, 이 학생이 그 모범 학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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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 이였습니까? 모범 학생이?“
…아저씨가 왜 거기서 나와?
끝.
이사장 윤기와 함께 작가도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