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아저씨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나?“
”아니 이 아저씨야! 인사만 하랬지, 귓속말 하라곤…!“
”주문을 구체적으로 했어야지.“
”(어이털림)“
”그래도 기분은 좋지?“
”몰라요, 빨리 가요.“
”그래, 그럼. 나중에 봐.“
”가요, 빨리!“
여주의 힘에 못 이겨 윤기는 피식 웃고는 다시 대머리 교장 옆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학생들은 모두 여주를 보며 수군수군 거렸고, 선생님들 역시 여주를 힐끗힐끗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중 몇 명은 ‘아빠와 딸 아니냐’, 혹은 ‘김여주 이사장님이랑 무슨 관계냐?’ 라는 말을 했다.
‘저, 저저 망할 아저씨…’
•••








”아, 씨… 비오네…“
야자를 끝낸 밤 12시. 아무도 없는 학교에 혼자 남은 여주는 망할, 우산 안 챙겨왔는데. 비는 왜 저렇게 많이 와? 하여간, 야자하는 날은 맨날 이따구네. 라며 하늘을 향한 저주를 퍼 부었다. 그렇게 교과서와 공책을 정리하고 빗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갔다.

“꼬맹이 아직 안 왔나.”
그 시각, 빗길을 뚫고 있는 여주를 걱정하고 있는 윤기.딱히 뭐 좋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냥 비도 많이 오고 늦게 와서 기다려주는 거다.
“오늘 어디 갔나.”
“…아,”
“음?”

“아조씨…”
“으아악!!!!!!! ㅁ, 뭐야….!!!!!”
“옆집 귀요미…”
“귀요미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머리는 왜 이렇게 산발이야? 몸은 왜 또 젖었어?”
“우산이 없어요…”

“우산 없다고 그렇게 비 맞고 다니냐?”
"돈이 없어…"
“한심하다 정말…, 빨리 들어가기나 해라.”
“넹… 굿밤 되세요…”
윤기의 걱정과 팩폭에 여주는 희희 웃으면서 집 열쇠를 꺼내 손잡이에 넣어 돌렸다.
그때,
우득.

“방금 우득 뭐냐.”
“어…? 이, 이게 왜 이러지…?”
“사고 쳤냐.”
“그, 그럴 리…”
K고삼. 녹슨 열쇠 써서 친구들이 바꾸라고 해도 바꾸지 않더만 결국 사고를 거하게 쳤다.
“아조씨…, 문이 안 열려요…”

“안타깝게 됐수다.”
“으앙! 난 망했어!”
“수리 맡기고 친구집에서 자고 와라. 그럼.“
”아저씨…“
”왜.“
”저 친구 없어요…“
구라다. 김여주는 친구가 많다.
”그럼 찜질방 가서 하루 보내고 와라“
”아저씨…, 그러지 말고… 저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에, 엑?”
물에 빠진 생쥐꼴 여주를 구할것인가,
여주의 순수함을 지킬 것인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