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도회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3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첫날 12월 31일에는 새해를 기다리며 무도회를 진행한다. 그리고 둘째날 1월 1일이 이 무도회의 하이라이트 인데 그 중에서도 새해 카운트다운이 대표적이다. 12시가 되면 화려한 불꽃놀이와 새해가 됐음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마지막 1월 2일에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뽑는 투표가 시작된다. 물론 가면을 쓰고 하는 것 이기에 목소리나 몸매, 헤어스타일, 옷, 장신구 등을 보고 뽑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상품으로 순금으로 된 장미를 받는다. 이러한 이벤트 때문에 매년 2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 무도회에 가기 위해 SB 호텔로 온다. 그 중 30명 정도는 기자이고 나머지는 돈 많은 유명 인사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말 돈 많은 20명은 무도회가 끝난 후 따로 모여 뒷풀이를 한다. 이 모든건 SB 호텔의 주인인 최수빈이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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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 밴드 붙여야겠다.”
여주는 혹시 몰라 챙겨온 밴드를 발 뒷꿈치에 붙히곤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네 ‘남자친구❤️’ 라고 저장되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 20초가 지났을 무렵 그 번호의 주인이 전화를 받았다.
“자기야, 지금 뭐해? 출근 했어?”
“응. 출근 했어. 나중에 전화하자 내가 지금 바빠서.”
“아 알았어. 이따가 또 연락 할게.”
자기야 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 귀찮다는 어조로 대답을 했다. 여주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다. 티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여주의 마지막 말에 섭섭함이 묻어 나왔다.
밤 11시가 되자 사람들은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무도회장으로 갔고 여주 또한 화려한 장식의 가면을 쓰고는 무도회장으로 갔다. 금빛으로 물든 벽과 천장에 마치 다이아몬드를 박아논 듯 한 커다란 샹들리에, 누가 봐도 고급져 보이는 와인과 디저트들까지 정말 제대로 된 돈지랄이라고 여주는 생각했다. 그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드레스와 원피스를 입은 사람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머 여기 처음이세요?’, ‘가면이 아름답네요.’ 등 별 시답지 않은 잡답만 흘러나왔다.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여주는 취재를 해야했지만 덜 시끄러운 구석으로 가 혼자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여주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키는 매우 컸고 비교적 심플한 옷과 가면을 쓰고 있었다.
“여긴 처음이신가봐요.”
“아...네 어떻게 아셨어요? 티 많이 났나.ㅎ”
“좀 많이? 괜찮아요. 기자인건 티 별로 안났어요.”
“네?”
“그런데 취재하려면 사람들 가까이에 있어야 하지 않아요? 왜 구석에...”
“시끄러워서요. ㅎㅎ 전 이만.”
기자인 걸 들킨 탓일까 뭔가 찝찝하다는 표정을 짖는 여주였다. 여주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던 그 때 ‘탕’ 하는 총성이 울리고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건 누군가의 비명소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