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왕과 나의 연예인 생활

1. 젠장, 남자들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 영화계의 황제 오세훈은 아카데미, 베를린, 칸,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작품상 등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와 팬덤을 자랑합니다. 영화계에서 오세훈은 마치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의 평생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무명 배우인 저, 린샤오언은 제가 작지 않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이름 '샤오'는 '춘샤오'(봄의 새벽)의 '샤오'이지, '샤오'(작은)가 아닙니다.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사람들은 고전 중국 시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전 그저 하급 배우일 뿐인데. 저는 우세훈을 롤모델로 삼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분께 가까워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더 큰 무대에 서서 더 좋은 드라마를 찍고, 권위 있는 상을 받는 것이 제 인생의 소망입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도 왜 오세훈이를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는지 매일 궁금했어요. 회사에도 거의 안 오고. 언젠가 축하 인사도 하고 연기 비법도 슬쩍 물어볼까 생각도 했었죠. 오세훈이처럼 연기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배우들은 어떻게 그렇게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걸까요?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책이 머리 위로 쿵 하고 떨어졌어요. 돌아보니 매니저 현병 씨가 "현병 씨, 뭐 하세요!"라고 소리쳤죠. 현병 씨는 제가 반말을 써서 화낸 게 아니었어요. 제가 중국인이니까 한국어가 서툴러서 평소에 쓰는 말투로 말한다고 오래전에 말씀드렸었거든요. 처음에는 저를 고치려고 애쓰셨지만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하셨죠. 그는 눈을 굴리며 "회사에서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녀석은 너밖에 없어. 네 위치를 잊었어? 넌 배우잖아! 적극적으로 배역을 찾아보지도 않고 하루 종일 회사 주변이나 어슬렁거리고 있는 거야? 그냥 형편없는 웹드라마나 찍는 걸로 만족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입을 삐죽거렸고,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계약서를 던져주었다.
"이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게 됐어. 출연하니까 꼭 3위 안에 들어야 해. 25명이 참가하는데, 네 연기력은 3위 안에 들 자격이 충분해. 날 실망시키지 마."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진심 어린 친절함에 감동했다. 나 같은 무명 배우가 에이전트를 두고 일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집에 돌아와 계약서를 집어 들고 훑어보는 순간, 세상에! 오세훈이 심사위원이라고?! 세상에! 어떻게 오세훈 같은 사람을 이 프로그램에 섭외할 수 있지? 그것도 3위 안에 들다니! 그의 기준이라면 25팀 중 한 팀도 만족 못 할 걸?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하지? 빠르게 훑어보니 대회는 도전 라운드, 예선 라운드, 그리고 결승으로 나뉘어 있었다. 도전 라운드에서 15팀이 탈락하고, 예선 라운드에서 남은 10팀 중 5팀이 선발되고, 결승에서 최종 3팀이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머리가 아프다. 이 복잡한 상황… 그냥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목표를 이루려면 열심히 노력해서 영화·방송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지금까지 겪어온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photo